‘보 무너뜨리기’라고도 한다.
주로 여름날 농촌에서 남자어린이들이 즐겨 하는 이 놀이는 패를 나누어 한 편에서 개울물을 막고 다른 편에서는 보를 쌓는다.
보가 완성되면 상대편에서 막았던 물을 한꺼번에 터뜨려서 쌓은 보를 무너뜨린다. 이때 보가 터지면 지는 것으로 하나 단판으로 승부를 겨루는 일은 드물며 흔히 개울 상류에서 시작해서 하류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 반복해 나간다.
보가 무너졌거나 그대로 있거나 간에 한번 보를 쌓은 패는 자리를 바꾸어, 이번에는 물을 막게 되며 마지막에 이르러 상대방의 보를 무너뜨린 횟수를 셈하여 승패를 결정한다. 보를 막는 재료는 물의 양이나 물살의 힘, 어린이의 수에 따라 달라진다.
물이 적을 때에는 흙으로만 쌓지만 물살이 세고 사람수가 많을 때에는 돌로 쌓으며 널빤지로 보강하는 수도 있다. 그리고 보가 튼튼해서 무너지지 않더라도 보의 날개가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시간이나 양에 따라 승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보를 쌓기 위해 어린이들이 개울의 돌을 들어 옮길 때 가재 따위를 잡을 수도 있어서 놀이의 즐거움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