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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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언, 부사, 활용 어미 등에 결합해서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 특수조사.
이칭
이칭
특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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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체언, 부사, 활용 어미 등에 결합해서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 특수조사.
개설

체언이 어떤 문장성분으로 쓰이는가에 상관 없이, 그 체언에 어떤 뜻을 첨가하여 주는 조사의 한 종류이다. 조사는 자립성이 있는 말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관계를 표시해 주거나 또는 나름대로의 어떤 뜻을 더해주는 기능을 하는 하나의 품사로, 문법적 관계를 주로 표시해주는 격조사와, 나름대로의 뜻을 더해주는 보조사가 있다. 보조사는 특수조사라 불리기도 하는데, 특수조사라는 용어는 애초에 여러 격에 두루 쓰인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으나, 현재 보조사와 같은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보조사는 체언뿐만 아니라 격조사 아래에도 쓰일 수 있으며, 부사와 연결어미 아래에도 붙을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격조사로 분류되어온 것들 중에도 단순히 격의 표시에만 그치지 않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더해주는 경우가 있다.

분포에 있어서도 체언뿐 아니라, 부사나 연결어미 아래에 쓰일 수도 있어서, 격조사와 보조사의 분류, 혹은 그 이상으로의 세분 여부는 학자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형태

전통적으로 보조사로 분류되어온 형태들은 다음과 같다(괄호 안은 각 보조사의 의미로서 제시되어온 것이다).

은·는(대조, 주제), 만·뿐(단독, 오직), 도(역시, 포함), 부터(1. 시작, 2. 먼저), 까지(미침), 조차(추종), 마다(균일), 이나·나(선택, 소극적 선택), 이라도·라도(불택), 마저(추종), 이나·나(확대), 이나마·나마(불만), 이야(말로)·야(말로)(특수), 인들·들(비특수), 은커녕·는커녕(물론), 서껀(여럿), 밖에(더 없음), 을랑·랑(지적) 등이다.

위에 제시한 형태들 외에 ‘다가(유지)’, ‘대로(동일)’, ‘씩(각각)’, ‘들(복수)’ 등을 보조사에 포함시키는 연구도 있으며, 반대로 ‘이야(말로)·야(말로)(특수)’, ‘인들·들(비특수)’는 활용형으로, ‘만(단독, 오직)’, ‘마다(균일)’을 의존 명사로 보고 보조사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각 형태가 역사적으로 변화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주로 의존 명사, 접미사, 용언의 활용형과 보조사의 구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기능

보조사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만족스러울 만큼 이루어지지 않은 셈이다. 이제까지의 연구는 주로 ‘는, 도, 만, 야, 나, 까지, 조차, 마저’에 집중되어 있고, 특히 그것을 의미론적으로 고찰하는 것이 주를 이루어 왔다. 보조사 가운데서도 가장 빈번히 논의의 대상이 된 것은 ‘는’이다.

‘는’은 주격조사 ‘가’와 흔히 대비되는데, ‘가’가 새로운 정보를 나타내는 데 비하여 ‘는’은 이미 알려진 정보를 나타낸다.

한정적인(알려진), 혹은 총칭적인 명사가 문두에서 ‘는’이 연결되어 쓰이면 화제(話題)가 된다.(예:“사람은 이성적 동물이다.”) 종래의 연구에서 ‘는’을 주제격조사라고 하였던 것은 이와 같은 화제 표시 기능을 말한 것이다.

문두에서라도 강조되어 발음되거나, 문장 중간에서 쓰이거나, 부사나 용언의 활용형에 연결된 ‘는’은 ‘대조(對照)’를 나타낸다.(예:“신부가 손은 예쁘다.”)

또한, ‘는’은 내포문의 주어 자리에는 연결되지 않으며, 의문문에서 ‘누구, 무엇, 어디, 언제’와 같은 부정대명사(不定代名詞)에 연결되어 쓰이면, 전체부정(全體否定)을 나타내는 특성이 있다. ‘야’는 대조의 ‘는’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야’는 ‘는’에 비해 대조의 느낌이 더 강하고, ‘물론, 당연히’라는 화자의 주관을 반영한다.(예:“신부가 손이야 예쁘지.”)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의문·명령·추측·회상이나 객관적 묘사 등에서 쓰이면 매우 어색하다.

‘만’의 의미는 ‘오직’으로서, ‘만’이 붙은 요소가 선택되면 나머지 다른 후보들은 자동적으로 배제됨을 의미한다.(예:“철수만 우등상을 탔다.”) ‘뿐’의 의미도 ‘만’과 거의 비슷하지만 ‘뿐’은 ‘만’보다 출현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되어 있다.(예:“철수뿐 우등상을 탔다.” / “내가 가진 것은 이것뿐이다.”)

다시 말해서 ‘만’의 의미 기능은 ‘적극적·배타적 선택’이다. ‘나’와 ‘나마’도 ‘만’과 같이 배타적 선택을 나타내지만, 다른 후보가 배제되었기 때문에 남은 후보를 선택하는 ‘소극적 선택’이다.

다른 후보들이 배제되는 동기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이 화자의 의지로 배제될 때는 ‘나’만이 쓰이고, ‘나마’는 쓰일 수 없다.(예:“공부하기 싫은데 낮잠이나 자자.”) 반대로 외부의 힘에 의해 배제될 때는 둘 다 쓰일 수 있다.

그런데, 주어진 상황에 대하여 화자가 부정적으로 평가(불만)할 때는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自足)할 때는 ‘나마’를 쓴다.(예:“쌀이 없어 죽이나 쑤어 먹으니 한심하다.”, “변변치 않은 물건이나마 받아주세요.”) 이처럼 ‘나, 나마’는 화자의 주관을 함축하기 때문에 객관적 서술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은 ‘이라도·라도’도 유사한데, ‘이라도·라도’ 역시 최선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음을 나타낸다.(예:“시간이 늦었지만 가까운 곳이라도 갑시다.”)

한편, ‘나’는 수량사구(數量詞句)나 정도부사에 연결되어 ‘강조’를 나타내는데, 이와 같은 용법은 ‘선택’의 의미와는 무관하다.

‘도’는 ‘역시, 또한’의 의미를 가진다. 즉, ‘도’는 다른 후보가 반드시 앞서 선택되었음을 의미하므로, 다른 후보를 배제시키는 ‘만’과 대립된다.(예:“철수도 우등상을 탔다.”)

‘까지, 조차, 마저’도 ‘도’와 같이 ‘역시, 또한’의 의미를 나타내지만, 각각 구별되는 의미 차이를 갖는다. ‘극단’의 의미를 띤 명사구에 연결될 때는 ‘도’보다 ‘까지, 조차, 마저’가 적절하다.

그러나 부정문에서 ‘소량·소수’의 의미를 띤 부사, 수량사구에 붙어 극단의 부정을 나타내는 것은 ‘도’만의 기능이다.(예:“생존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까지, 조차, 마저’는 화자의 주관을 강하게 표현하는 점에서 ‘도’와 구별된다.

‘까지’는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적은 극단적 상황을 나타낸다.(예:“우등생인 영이까지 낙방을 하였다”.)

‘조차’는 화자가 기대하지 못한 일을 나타낸다.(예:“브루터스조차 시저를 배신하다니.”)

‘마저’는 ‘까지’나 ‘조차’와 달리 화자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당연한 일에도 쓰일 수 있으며,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는 서법(敍法)에도 어울린다. ‘마저’의 의미는 ‘하나 남은 마지막’이다.(예:“내년에는 막내딸마저 시집보내야지.”)

이상과 같은 보조사들이 특히 자주 논의되어 왔던 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의미의 상관성 때문이다. ‘는, 도, 만’은 다른 후보 항목들에 대하여 어떤 가치를 주는가에 따라 구별된다.

‘는’은 다른 후보에 대하여 중립적이며, ‘도’는 같은 가치를, 반대로 ‘만’은 반대의 가치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이들에 비하여 ‘야, 나, 나마, 까지, 조차, 마저’는 각각 ‘는, 도, 만’과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제한된 환경에서만 사용된다든지 화자의 주관을 반영한다든지 하는 각자의 독특한 의미 기능을 가진다. 그렇지만 ‘야, 나, 도’는 본래의 의미 외에도 화자의 감정을 강조하여 주는 기능을 하기도 하여, 이들을 따로 ‘감동조사(感動助詞)’라고 부르는 견해도 있다.

‘부터’는 명사나 부사, 어미 뒤에 붙어 어떤 일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범위의 ‘시작’임을 나타낸다.(예:“너부터 먹어라.” “영이는 어려서부터 마음이 착했다.”)

‘마다’는 명사에 붙어서 ‘낱낱이, 모두’의 의미를 가지는데 특히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에 통합될 때에는 ‘-에 한 번씩’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인들·들’은 ‘이다’의 활용형이 하나의 조사로 굳어진 것인데 보조사로 처리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활용형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보조사로서 ‘인들·들’은 ‘-라고 할지라도’ 정도로 풀이할 수 있는데 선행하는 내용을 인정하더라도 뒤에 따르게 될 결과가 부정됨을 나타낸다.

‘은커녕·는커녕’은 ‘물론’ 정도의 의미로 해석되는데, 주로 서술어가 ‘없다’, ‘않다’ 등의 서술어일 때 쓰이므로 앞말을 지정하여 어떠한 사실을 부정하는 의미를 강하게 나타낸다.

‘밖에’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보조사로 명사 ‘밖’에 조사 ‘에’가 붙어 하나로 굳어진 것이다. 하나의 조사로 굳어진 ‘밖에’는 ‘ㅂ’이 수의적으로 경음화되어 발음되기도 한다.(예:“대문 밖에 있는 신문을 가져와라”,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서껀’과 ‘을랑’은 현대국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데, ‘서껀’은 ‘-이랑 함께’를, ‘을랑’은 주로 문장의 목적어가 되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것만큼은’ 정도의 의미를 덧붙인다.

참고문헌

『표준국어문법론』(남기심·고영근, 탑출판사, 1985)
『국어특수조사론』(홍사만, 학문사, 1983)
『국어문법론』(이익섭·임홍빈, 학연사, 1983)
「현대국어 특수조사의 연구」(채완,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77)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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