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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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평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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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종묘제례의 영신(迎神: 신을 맞아들임)과 전폐(奠幣: 제례 때 폐백을 올리는 것) · 초헌례(初獻禮: 초헌관이 신위 앞에 첫번째 술잔을 올리는 것)에서 아뢰는 악무(樂舞)의 하나.
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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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평지악(保太平之樂), 보태평지무(保太平之舞)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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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현행 종묘제례의 영신(迎神: 신을 맞아들임)과 전폐(奠幣: 제례 때 폐백을 올리는 것) · 초헌례(初獻禮: 초헌관이 신위 앞에 첫번째 술잔을 올리는 것)에서 아뢰는 악무(樂舞)의 하나.
내용

원래는 보태평지악(保太平之樂) · 보태평지무(保太平之舞)로 나뉘어 불렸으나 보통 줄여서 ‘보태평’으로 부르고 있다. 모두 11곡과 그에 해당되는 춤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묘제례에서는 음악과 더불어 춤을 추나 요즈음에는 음악만을 무대에 올리기도 한다. 종묘제례의 영신과 전폐에서 아뢰는 보태평은 11곡 전부가 아닌 첫 곡만 연주한다.

영신에서는 헌가(軒架: 당하에 악기를 배치함), 전폐와 초헌례에서는 등가(登歌: 당상에 악기를 배치함)에서 음악을 아뢴다. 음악과 악장(樂章)은 1446년(세종 28) 이후 세종이 회례악(會禮樂)으로 만든 곡으로, 조선왕조 건국에 직접 · 간접으로 공을 끼친 역대 왕들과 선조들의 문덕(文德)을 찬양한 내용이다. 세종이 손수 지었다는 보태평의 곡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창작은 아니고, 조선 초기의 고취악(鼓吹樂)과 향악(鄕樂)을 바탕으로 창제된 것이다.

처음 창제 당시부터 11곡으로 구성된 보태평은 1463년(세조 9)에 개작되어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었다. 세조는 세종 때의 보태평을 개작하면서 최항(崔恒)에게 명해 악장을 손질하게 했다. 그 결과 악장의 노래말이 대부분 축소되었고, 이 과정에서 곡명이 바뀌기도 했으며, 음악 또한 축소되었다.

변화된 보태평은 1759년(영조 35) 왕명에 의해 편찬된 서명응(徐命膺)의 『대악후보(大樂後譜)』에는 「용광」과 「정명」이 합쳐져 한 곡이 되었고, 제9곡으로 「중광」이 새로 추가되었다. 「중광」은 인조 때 첨입된 곡으로, 선조의 광국중흥(光國中興)의 덕을 기린 곡이다. 이후 별다른 변화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태평 각 곡의 형식은 중국 음악과 같이 1자 1음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대개가 1자 다음(多音) 선율의 구조와 형식을 가지고 있다. 장단과 박법(拍法)은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연주되었으나, 조선 말기에 편찬된 『속악원보(俗樂源譜)』에 실린 악보에 따르면 불규칙한 장단과 박법으로 변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이와 같이 장단이 무너지게 된 이유는 음악이 예에 종속된 데에 기인한다.

음계는 처음 회례악으로 창제될 때에는 임종궁평조(林鐘宮平調)의 5음음계 또는 6음음계였으나, 세조 때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면서 모두가 5음의 황종궁평조(黃鐘宮平調)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제4곡인 「형가」는 고려의 속악인 「가시리」에서 음악을 따온 것이고, 제6곡인 「융화」와 세종 때 제9곡인 「정명」 역시 고려의 속악인 「풍입송(風入松)」과 「쌍화점(雙花店)」에서 각각 따온 것이다.

보태평은 종묘제례악의 일부로 정대업(定大業)과 더불어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고, 『세종실록』 악보 · 『세조실록』 악보 · 『대악후보』 · 『속악원보』 · 『시용무보(時用舞譜)』 등에 악보로 전해지고 있다.

보태평에서 추는 춤은 일무(佾舞)로서 문무(文舞)이다. 조선왕조 창업의 문덕을 찬양한 문무는 현재 8일무로 왼손에 약(籥: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로 중국 아악기의 하나), 오른손에 적(翟: 한국의 전통 관악기)을 들고 춘다. 문무의 모습을 보여주는 무보(舞譜)는 조선 말기로 추정되는 『시용무보』에서 전해지고 있다.

이 무보에는 5음약보(五音略譜)로 기보한 곡보(曲譜)와 함께 춤사위가 변하는 대로 악보에 맞추어 그림으로 그려져 있고, 그 곁에는 문무의 동작에 알맞은 합흉(合胸) · 추전(推前) · 추후(推後) · 외거(外擧) · 외휘(外揮) · 점유(點乳) · 하수(下垂) · 거견(擧肩) · 복파(腹把) · 절견(折肩) · 하견(荷肩) · 견파(肩把) 등의 용어가 있어, 음악에 따른 춤의 동작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참고문헌

『세종실록』
『문종실록』
『세조실록』
『악학궤범(樂學軌範)』
『대악후보(大樂後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속악원보(俗樂源譜)』
『시용무보(時用舞譜)』
『세종조음악연구』(장사훈,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2)
「종묘제례악의 음악적고찰」(장사훈, 『국악논고』, 서울대학교 출판부,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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