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이장희
현대문학
작품
이장희(李章熙)가 지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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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장희(李章熙)가 지은 시.
개설

전 8행 4연의 자유시이다. 1924년 5월 『금성』 3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작자의 예리한 통찰력과 직관, 감각적 형상 능력에 의하여 초기시단 형성 과정에서 순수 · 감각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하는 한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장희의 시는 1920년대의 심정적인 관념시를 1930년대 모더니즘의 감각시로 연계시키는 한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내용

고양이는 작자의 시에 가장 특징적으로 등장하는 시적 대상이다. 그것은 때로 작가의 감정이 이입된 상징물로서, 아니면 단순한 묘사의 감각적 대상으로서 나타난다. 「봄은 고양이로다」는 후자에 가깝다. 여기서는 봄과 고양이의 이미지 사이에 자연스러운 조응이 이루어진다.

「봄은 고양이로다」에서 봄은 여러 가지로 제시되어 있다. 즉 ‘고흔 봄’, ‘밋친 봄’, ‘폭은한 봄’, ‘푸른 봄’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봄은 각각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 ‘쭉뻐든 고양이의 수염’과 긴밀히 대응되어 있다.

한편 1연과 2연, 3연과 4연은 그 이미지에 있어서 서로 대조를 이룬다. 1연과 3연이 다소 감각적 · 정지적이라면(고흔 봄, 폭은한 봄), 2연과 4연은 관념적 · 동태적 이미지(밋친 봄, 푸른 봄)라 할 수 있다. 정지적 이미지와 동태적 이미지가 대칭구조를 형성한 것이다.

‘고양이의 털에 어리우는 봄의 향기(정지적)’와 ‘고양이의 눈에 흐르는 미친 불길(동태적)’, ‘고양이의 입술에 떠도는 봄졸음(정지적)’과 ‘고양이의 수염에 뛰노는 푸른 생기(동태적)’가 서로 교차되어 고양이를 효과적으로 묘사해준다.

의의와 평가

고양이를 통해 체감되는 봄과 봄을 통해 묘사되는 고양이가 조화롭게 융합되어 있는 이 작품은 그 둘의 생생함 움직임을 잘 전달하고 있다. 이같은 특징은 1920년대 우리시의 초기 시단에서 감각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이장희시전집』(김재홍 편, 문학세계사, 1983)
『씨뿌린 사람들』(백기만, 사조사, 1959)
『상화와 고월』(백기만, 청구출판사, 1951)
「고월 시 연구」(제해만, 단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0)
「고월과 육사의 유작」(김학동, 『어문학』26,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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