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896년 손자 승환(承渙)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기우만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정의림·윤자현(尹滋鉉)·조상엽(曺常燁)·홍우진(洪祐震) 등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231수, 사(詞) 5수, 권2·3에 서(書) 94편, 서(序) 5편, 기(記) 10편, 설(說) 2편, 문(文) 2편, 행장 3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행장소서·묘갈명·묘지명 각 1편, 청포장(請褒狀) 4편, 발(跋) 1편, 제문 8편, 만사 1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시세(時勢)를 반영하여 울분과 강개의 정을 표출한 것이 많고, 자신의 뜻을 올바로 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곳곳에서 노래하였다. 「유거(幽居)」와 「유거자서(幽居自敍)」에서는 속세를 피해 인적 드문 산중에 은거하였으나, 세상 근심에 숨어사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있다.
「견변복(見變服)」에는 정부가 의복과 전장제도(典章制度)를 바꾸는 데 대한 불만과 울분이 잘 나타나 있다. 「낙조(落照)」에서는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그 같은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며 안타까움을 노래하였다.
서(書)는 상당한 양을 차지하고 있는데, 학문과 사상적인 문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여정계방의림(與鄭季方義林)」은 정의림과 정치·경제·사회·학문·예학 등에 대하여 17차에 걸쳐 의견을 교환한 편지로, 쇠퇴해가는 유학의 장래와 국가의 운명에 대한 안타까움이 잘 드러나 있다.
「병자일기(丙子日記)」는 1876년(고종 13)에 일본과 맺은 수호조약 체결의 경과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야사적인 측면에서 정리해놓은 것으로, 정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사료적인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