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서로서 특히 중요한 것은 암행어사에게 내리는 것인데, 그 봉서의 겉에는 ‘到南某處開拆(도남모처개탁 : 남쪽 모처에 이르러 열어보도록 하라)’이라고 쓰여져 있다.
그리고 봉서를 받은 관원은 장소에서 개봉하였으며, 그에 지시된 대로 즉시 대상지방으로 출발하였다. 봉서가 문서 형태로 전하여지고 있는 것은 극히 드물다.
이 중 1899년 윤헌섭(尹憲燮)에게 내린 봉서에는 봉투에 ‘勅命忠淸南道暗行御史臣尹憲燮(칙명충청남도암행어사신윤헌섭)’이라고 쓰여 있어 그 이전의 것과 외형상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암행어사에게 내리는 봉서에는 감찰할 대상지방의 제반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 일을 원만히 수행하여 보고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과 그 일을 수행하는 데에 준칙이 되는 사목(事目) 또는 절목(節目)과 마패·유척(鍮尺) 등을 내려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마패와 유척은 암행어사의 상징으로서, 마패는 역마와 역졸을 이용할 수 있는 증명이며, 유척은 놋쇠로 만든 자로서 검시(檢屍)할 때 쓰는 필수용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