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3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는 것으로 보아 미간행본으로 추정된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시 151수, 소차(疏箚) 24편, 계의(啓議) 10편, 서(書) 14편, 기 4편, 전문(箋文) 36편, 교서 1편, 사문(赦文) 1편, 제문 22편, 치보서(馳報書) 4편, 책(策) 1편, 발 2편, 묘지명 1편, 예의(禮疑) 3편, 잡저 18편, 강의(講義) 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주로 서정시가 많다. 그 가운데 「술애(述哀)」는 요사(夭死)한 아들을 생각하며 슬픔을 나타낸 시이다. 여러 수가 되는 것을 보면, 그에게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서(書)는 안부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소차는 사직에 관한 것이 많다. 이 중에 「청하서종향소(請河西從享疏)」는 김인후(金麟厚)를 문묘에 종향시키자는 내용으로, 그의 여러 가지 업적을 상기시키고 있다.
「치보서」는 그가 암행어사로 장단부(長湍府)의 송서면(松西面), 금천군(金川郡)의 대소남변(大小南面), 백치진(白峙鎭)·평산점(平山粘)·석둔(石屯) 등지를 답사해 그 지세와 민정(民情) 등을 조사, 보고한 글이다. 또한, 수원부(水原府)의 일용면(一用面)과 송동면(松洞面)을 분할해 구역을 변경한 후의 현지 실정에 대해 조사 보고한 것도 있다.
책의 「황극책(皇極策)」은 붕당의 폐해를 지적하고, 이의 시정책을 건의한 내용이다. 잡저의 「유금강산기(遊金剛山記)」는 금강산을 구경하고 쓴 기행문으로 사실적인 작품이다.
이밖에 「복산지(卜山志)」는 경기도 양근(陽根) 일대의 지세에 관해 풍수지리설에 입각하여 용(龍)·혈(穴)·사(砂)·수(水)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 글로, 상당히 구체성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