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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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을 걸 수 있도록 아궁이 위에 흙과 돌을 쌓아 만든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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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솥을 걸 수 있도록 아궁이 위에 흙과 돌을 쌓아 만든 턱.
내용

빗살무늬토기 문화기의 화덕은 움집 중앙부에 꾸며졌으며, 주위에 돌을 쌓은 원형 내지 타원형이 대부분이었다. 무문토기 문화기에는 연기가 쉽게 빠지도록 이를 움 한쪽에 설치하였으며 한쪽을 터놓거나 바닥에 돌을 깔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시대 후기에는 난방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한 집에 2개를 마련한 일도 있다. 이와 같은 화덕이 오늘날의 것과 비슷한 부뚜막으로 발전한 것은 고구려시대에 들어와서부터로 추측된다. 서기전 1세기를 전후한 초기 고구려 유적에서 철제와 도제의 부뚜막이 출토되었다. 이 밖에 무덤 벽화 가운데 부뚜막이 그려진 예도 몇 가지 있다.

이들 고구려 시대 부뚜막을 그 기능으로 보아 다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랴오양(遼陽) 삼도총 벽화무덤의 부뚜막 그림이나 벽돌무덤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뚜막 모형처럼 아궁이와 고래 그리고 굴뚝이 일직선상에 설치된 것으로 이것은 오늘날의 부엌 부뚜막을 연상시킨다.

둘째는 안악 3호 무덤 및 약수리 벽화무덤 그림처럼 고래와 굴뚝이 수평으로 나란히 놓여서 불길이 직각으로 꺾여 들어가는 구조로 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아궁이는 하나뿐이지만 부뚜막에 2개의 솥이 놓인 것으로 미루어 이러한 수평구조는 2개의 솥에 동시에 열을 가하기 위하여 고안되었으리라고 추측된다.

그런데 랴오양 삼도총 벽화에 나타난 부뚜막을 제외한 나머지 그림이나 출토품에 굴뚝이 달린 것으로 미루어, 이들은 오늘날의 것처럼 난방을 겸한 것이 아니라 조리용으로만 사용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을 방고래 앞에 설치하였다면 굴뚝이 함께 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4, 5세기 무렵까지 고구려의 구들 시설은 방의 일부만을 덥히는 외골구들(캉)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부뚜막은 부엌 가운데에서도 가장 신성한 장소로 여겨왔다. 이곳에 조왕신을 모셨으며 사람이 걸터앉는 것을 금하였다. 또, 주부는 언제나 부뚜막을 깨끗이 하려고 애썼으며 청결 여부로 주부의 살림솜씨를 가늠하는 것이 예사였다.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높이 50㎝, 너비 1m 내외로서 이에는 용가마·가마솥·중솥·옹솥 따위를 걸어둔다.

용가마는 큰 가마솥으로 물건을 삶아 건져내거나 국물을 자주 퍼내기 편리하게 아가리가 벌어졌으며 뚜껑도 나무로 반쪽씩 만들어서 여닫는다. 곳에 따라서는 이를 두멍솥이라고도 한다. 가마솥은 큰일 때 밥을 많이 짓거나 소의 여물을 삶을 때 쓴다. 중솥은 크기가 중치인 솥으로 가정에서 제일 많이 사용된다.

옹솥은 작고 오목한 솥으로 국 따위를 끓이는 데 쓴다. 흔히 여물을 삶는 솥(이를 여물솥이라고도 한다.)은 노인이 쓰는 사랑채 부뚜막에 따로 걸며 근래에는 무쇠솥 이외에 양은솥 한 두 개를 거는 일이 많다.

방에 불을 땔 필요가 없는 여름철이나 혼사 등 큰일을 치를 때에는 뒤란이나 부엌 곁에 임시 부뚜막을 설치하여 음식을 만드는 일이 있는데 이를 ‘한데부엌’ 또는 ‘딴솥’이라고 한다.

앞에서 설명한 고구려 유적 출토품 가운데 철제 및 도제 부뚜막은 이처럼 임시로 썼을 가능성도 있다. 재래의 부뚜막은 난방구조상 방바닥보다 훨씬 낮추어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으나 근래에는 온돌 아궁이와 분리한 개량 부뚜막이 나왔으며 연탄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부뚜막도 연탄용으로 바뀌는 추세에 있다.

참고문헌

『한국주택건축』(주남철, 일지사, 1980)
「움집의 분류와 변천」(임영진, 『한국고고학보』 17·18합집, 한국고고학연구회,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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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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