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음보 1구로 계산하여 112구이며, 2음보 1구로 계산하면 217구이다. 형식은 음수에서 3·4조와 4·4조가 주축이며, 가끔은 3·3조, 2·3조, 2·4조 등도 나타난다.
조선 영조∼순조(1737∼1815) 연간에 지은 노정기행류(路程紀行類)의 규방가사이다. 작자인 이씨부인은 예조판서 이지억(李之億)의 딸로, 유성룡(柳成龍)의 8세손인 유사춘(柳師春)의 아내이며, 재주와 문필이 뛰어난 여류문사였다.
내용은 하회에서 부여 관아까지 도임하는 행차에 내행(內行)으로 끼어 여행하는 동안의 기록을 기행문으로 읊은 동시에, 부여 관아의 생활과 도임잔치, 남편의 수연(壽宴) 잔치를 읊으면서 성은에 감축하고 있다.
여행하는 동안을 읊은 내용은, 예천의 오천내, 삼산에서 옛 벗을 만남, 함창의 정결한 음식, 상주의 인물, 보은의 속리산, 옥천의 반석과 동생을 만남, 노성의 은진미륵, 오리정의 넓은 들과 풍경 등이다.
작자와 연대가 확실한 규방가사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작품 중의 하나이며, 수작에 속한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유항우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