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마고원의 서부를 이루는 평균 1,200m 가량의 파랑상의 고원이다. 서쪽은 낭림산맥(狼林山脈), 동쪽은 부전호(赴戰湖)의 동쪽에 솟은 두운봉(頭雲峰, 2,487m)·북수백산(北水白山, 2,522m)·백산(白山, 2,379m) 등으로 이어지는 산릉 사이에 있으며, 남쪽은 부전령산맥, 북쪽은 장진강과 부전강의 합류점 북쪽에 이어져 있는 산지와의 사이에 위치한다.
다시 이 고원은 중앙을 남북으로 연화산(蓮花山, 2,355m)에서 대남산(大南山, 1,989m)을 거쳐 고대산(高大山, 1,768m)에 이르는 산지에 의하여 동·서 두 지역으로 나뉘며, 서쪽은 장진강, 동쪽은 부전강 유역이 되고 각각 장진호·부전호 등의 인공호가 축조되어 있다. 기후는 냉대기후를 이루므로 벼농사는 불가능하고, 농작물로서 밀·옥수수·메밀·귀리·감자·홉 등의 밭작물이 재배된다.
파랑상의 기복이 심하여 비교적 높고 평탄한 고원에 높은 산봉우리가 마치 섬처럼 솟아 있어서 부도(浮島)라고 불리기도 한다. 부전고원은 광활하고, 여름철에는 서늘한 기후를 이루므로 피서지로 적지이어서 광복 전에는 부전호반 등에 많은 별장·휴양소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울창한 원시림과 수력자원이다.
부전고원은 개마고원과 함께 낙엽송·분비나무·가문비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밀림을 이루고 있다. 임산물은 장진강과 부전강을 통하여 혜산(惠山)과 신갈파진(新乫坡鎭) 등으로 수송되었고, 일부는 육로로 함흥으로 수송되었다.
부전고원은 인공호인 부전호와 무성한 침엽수림, 가파르게 솟아 있는 바위 그리고 온갖 종류의 고산식물 등이 있어, 인공미와 자연미가 조화된 웅대하고 수려한 경관으로 한국팔경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개마고원쪽의 경사는 느린 반면에 동해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와 같은 특수한 지형을 이용하여 유역변경식발전을 하고 있다.
1929년 부전강에 처음으로 댐을 축조하여 동해 사면의 성천강(城川江)으로 역류시켜 22만 5,950㎾의 전력을 일으켰고, 이어 장진강에 제1·2·3·4발전소가 건설되면서 32만 6,500㎾의 전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지역의 개발을 위하여 함흥에서 장진호반의 사수(泗水)까지, 오로(五老)에서 부전호반에 이르는 철도가 부설되었으며, 이 중 일부는 경사가 급하므로 인클라인(incline) 장치를 설치하여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