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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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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학자, 김춘택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60년에 간행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김춘택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60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1760년(영조 36) 김춘택의 손자 김두추(金斗秋)에 의해 간행되었다. 이 책은 원래 저자가 수고를 9책으로 정리해 두었지만, 출간되지 못하고 가장(家藏)되어 있었다. 구서(舊序)와 자발(自跋)은 완전본이 나올 때까지 출간을 보류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끝에 김두추의 후서가 있다.

서지적 사항

20권 7책. 활자본.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권1∼6에 시 739수, 권7에 서(書) 2편, 서(序) 3편, 기 1편, 설 1편, 변 1편, 녹(錄) 1편, 제문 4편, 권8·9에 사론(史論) 33편, 권10에 소 9편, 권11·12에 종사지감(終事志憾) 8편, 권13∼16에 수해록문(囚海錄文) 30편, 권17에 취산록문(鷲山錄文) 8편, 권18에 은귀록문(恩歸錄文) 21편, 권19에 습유록문(拾遺錄文) 12편, 권20에 노산록문(蘆山錄文) 18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초년의 작품이 많다. 가화로 인해 사방을 떠돌아다니면서 불우와 강개한 심정을 시에 담고 있다. 때로 감개한 뜻이 격해 세상을 원망하는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숙명으로 인생을 달관하면서 초연한 자세를 보이고자 애를 쓰고 있는 고뇌와 갈등의 연속을 묘사하기도 하였다. 또한, 때로는 질탕한 유흥을 불러일으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임진감구(臨津感舊)」는 할아버지 김만중(金萬重)이 가업을 성취한 고사를 상기시키고, 삭막한 자신의 처지를 되씹은 것이다. 우인의 전가를 찾아 전원의 풍경을 묘사하고, 은자의 정취를 갈구한 「전씨원작(田氏園作)」은 저자의 착잡한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 「수해록」은 제주도에 유배되어 있던 시기의 작품들이다. 제주도의 풍물을 비롯해 귀양살이의 쓰라린 정경을 묘사하고 자위와 체념과 회고로 점철되어 있다.

「서포유사별록(西浦遺事別錄)」은 할아버지 김만중의 유사 가운데 중요한 기사를 다룬 것이다. 김만중은 정철(鄭澈)의 「사미인곡(思美人曲)」 등 한글가사를 높이 평가해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에 비유하고 언소(諺騷)라고 주기한 뒤, 자신도 한글로 「별사미인사(別思美人詞)」를 지어서 정철의 「사미인곡」의 뜻을 표출시키고 그것을 한문으로 이역하여 대의를 밝히고 있다.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를 명작이라 칭찬해 할아버지의 업적을 자랑하였다.

「종사지감」은 부친상을 당해서 마칠 때까지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아버지 김진구(金鎭龜)의 일생동안의 행적을 모아 행장을 지어서 추모하고, 상중에 있었던 잡다한 일들을 상기해 참고로 삼고자 했으며, 집 상중에 의례상의 절차 가운데 의심난다고 생각되는 것을 예설에서 찾아 고증하였다.

「사론」은 중국 역사를 논술한 것이다. 역사에서 야기되고 있는 사적 사실을 정의(正義)에 입각하여 논평한 것은 그의 철저한 사관을 대변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가의 시와 불가의 심성설 등에 대해 비판한 글을 모은 「논학강리(論學講理)」와 우리나라와 중국 두 나라 시인들의 시를 평가한 「논시문」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불우한 일생을 마친 귀재의 시문으로 시각이 날카롭고 정의감에 차 있는 직필이기 때문에 당시의 사회상 이해에 좋은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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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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