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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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이 터질 때 나는 큰 소리와 이에 뒤따라 꽃잎처럼 휘황하게 퍼지는 불꽃을 즐기는 민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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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화약이 터질 때 나는 큰 소리와 이에 뒤따라 꽃잎처럼 휘황하게 퍼지는 불꽃을 즐기는 민속놀이.
내용

이 놀이에는 국가에서 대규모로 행한 화산대(火山臺)와 민간에서 흔히 하던 줄불 그리고 딱총놀이의 세 가지가 있다. 화약이 발명되기 전에는 폭죽(爆竹)이 사용되었다. 우리 나라에는 13세기 후반부터 등놀이할 때, 화약이나 기타 폭발물을 사용하면서 이 놀이(火戱, 火山戱)를 하였던 것 같다.

이규보(李奎報)의 섣달 그믐날 폭죽을 터뜨리며 놀던 모습을 읊은 시, 1356년 나라에서 서북면(西北面) 방어군(防御軍)의 병기 사열시에 총통(銃筒)을 발사 시험한 기록, 이색(李穡)의 산대잡희(山臺雜戱)를 구경하고 읊은 시 등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1413년 서울에 온 일본사신이 불꽃놀이의 요란한 소리와 불꽃에 놀라 도망치기까지 하였으며 1539년 외국사신에게 불꽃놀이를 보여주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화산대는 화약이나 기타 폭발물을 포통(砲筒)에 재고 그 마구리와 겉을 종이로 겹겹이 싼 다음, 속에 꽂은 심지에 불을 달아 터뜨리는 것이다. 줄불은 길다랗게 만든 종이전지에 숯가루·솜 같은 것을 다져 봉해 나뭇가지에 달아매고 밑에서 불을 붙이면 연속적으로 튀면서 찬란한 불꽃이 흩어지는 놀이이다. 딱총은 유황·숯가루 같은 것을 한데 버무려 콩알만하게 만든 다음, 종이에 싸놓은 것을 장난감총에 재고, 방아쇠를 때려서 큰 소리가 나게 하는 것이다.

화산대와 같은 대규모의 불꽃놀이는 중단된 지 이미 오래이나 줄불이나 딱총 같은 것은 지방에 따라 전승된다. 과거 강릉 단오제에서 횃불행진·횃불싸움 등 퍽 흥미로운 불꽃놀이가 연행되었다고 한다. 안동 하회의 줄불놀이는 칠월 기망(旣望)에 부용대 밑에서 시회(詩會)를 열어 호연지기를 기르는 뱃놀이이다. 뽕나무숯·소금을 섞어서 선지(鮮紙)로 줄불을 만들어 불을 붙이면 소금이 튈 때마다 폭죽처럼 한 마디씩 튀게 된다.

강면(江面)에는 달걀불을 띄우고 부용대 위에는 솟갑에 불을 당겨 절벽 아래로 던지는 낙화놀이로 구성되어 있다. 또, 세모에 농촌에서 방·부뚜막·대청·변소·창고 등에 불을 밝히는 수세(守歲)의 풍속과 궁중의 구석구석 어둡고 음침한 곳에 은복(隱伏)한 여귀(厲鬼)나 악귀를 내쫓기 위한 나의(儺儀) 때도 횃불[炬火]을 사용하는 벽사의 풍속도 있었다.

이러한 불꽃놀이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근래에는 드물게 전승되며, 벽사와 풍농·풍어의 점세사상(占歲思想)도 없어지고 축제나 큰 행사 때 순전히 흥미본위의 오락적인 측면으로 연행이 된다.

참고문헌

『한국의 민속놀이』(심우성, 삼일각, 1975)
『하회마을조사보고서』(경상북도, 1979)
『한국의 민속놀이』(김광언, 인하대학교 출판부, 1982)
『한국민속대관』 4-세시풍속·전승놀이-(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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