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자나삼존도 ()

회화
작품
광명의 부처이자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과 협시보살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그린 고려시대의 불화.
이칭
이칭
비로자나삼존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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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광명의 부처이자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과 협시보살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그린 고려시대의 불화.
개설

화면 중앙에 큰 원형 광배를 배경으로 비로자나불을, 그 좌우에 문수와 보현보살을 배치한 삼존형식의 불화이다.

내용

비로자나불은 가슴에 만자(卍字)가 쓰여 있고 두 손을 가슴까지 들어 지권인(智拳印)을 취하고 있다. 또한 금니(金泥)로 봉황(鳳凰)과 구름무늬(雲氣文)를 그려 넣은 청록색 대의(大衣) 위에, 둥근 원문 안에 금니로 연꽃이 시문된 붉은 가사를 걸치고 있다. 웅크린 자세의 사자가 표현된 대좌는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문수보살은 보관을 쓰고 양 손으로 여의(如意)를 받쳐 들고, 얼굴은 정면을 향하면서 허리를 본존 쪽으로 약간 튼 자세로 연화대에 서있다. 보현보살은 문수보살과 거의 같은 보관을 쓰고 왼손으로 연꽃줄기를 받쳐 들었는데 연꽃 위에 경권(經卷)이 놓여 있다. 얼굴은 정면을 향하면서 허리를 약간 본존 쪽으로 틀어 오른발을 적당히 벌린 자세로 연화대에 서있는 모습이다(향우).

작품 제작 연대를 알려주는 기록이 없지만 다소 쳐진 듯한 양 무릎, 연화좌 정면에 역산자형으로 흘러내린 가사의 표현 등이 1306년의 일본 네즈미술관[根津美術館] 소장 아미타여래도, 일본 가쿠린지[鶴林寺] 소장 아미타삼존도, 일본 마쓰오데라[松尾寺] 소장 아미타팔대보살도(1320), 일본 이시바지[石馬寺] 소장 약사여래도 등과 유사하다. 또한 문수와 보현보살의 표현은 지물을 잡은 두 손의 모습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자태는 좌우만 다를 뿐 거의 같은 모습으로 좌우 대칭형이다. 전체적으로 경직화와 치밀한 장식성 등으로 미루어 보아 제작 시기는 13세기 후반에서 14세기 중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비로자나불과 두 협시보살을 위 아래로 구분하여 배치한 2단 구도, 금니의 연당초문이 가득 시문된 본존의 법의, 배채법(背彩法)으로 채색된 본존의 얼굴, 섬세하고 정교한 필선의 인물 묘사에서 고려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또한 고려시대 현존 유일의 비로자나삼존도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찬란한 불교 미술의 세계, 불화』(김정희, 돌베개, 2009)
『한국 회화사 용어집』(이성미·김정희 공저, 다할미디어, 2003)
『고려시대의 불화』(기쿠다케 준이치(菊竹淳一)·정우택, 시공사, 1996)
「조선시대 삼신불회도에 관한 연구」(황규성,『미술사연구』19, 미술사연구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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