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미추홀(彌鄒忽 : 여러 설이 있으나 지금의 인천부근으로 추정됨)에서 일어난 왕족의 시조이다. ≪삼국사기≫에는 온조(溫祚)를 시조로 하는 건국설화와 함께 비류가 시조라는 이설도 실려 있다.
이러한 두가지 시조설화가 남게 된 것은 처음 비류는 미추홀에서, 온조는 지금의 서울 한강유역에서 따로 지배세력으로 성장하여 두 집단이 각기 자기 시조를 내세운 결과로 이해된다.
한편 ≪삼국사기≫ 등에는 비류집단의 계보는 전하지 않으며, 백제왕들은 모두 온조계보에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비류계 설화가 오늘날까지 남아 전하는 것은 비류를 시조로 하는 집단이 백제 후기까지 계속 존재하였던 때문으로 여겨진다.
‘비류’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고구려 송양국(松讓國)을 비류국이라고도 하고 강(江)의 이름도 비류수라 하고 있으며, 또 각훈(覺訓)의 ≪해동고승전 海東高僧傳≫에서는 비류를 ‘피류(避流)’로, 온조를 ‘은조(殷祚)’로 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