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위 427∼455. 제19대 구이신왕의 맏아들이다(일설에는 제18대 전지왕의 서자라 한다.). 제21대 개로왕은 그의 맏아들이다. 풍채가 수려하고 말을 잘하여 사람들의 높임을 받았다.
429년에 중국 남조(南朝)의 송나라에 사신을 파견하였고, 다음해에는 송나라으로부터 선왕(先王)이 받았던 사지절 도독 백제제군사 진동장군 백제왕(使持節都督百濟諸軍事鎭東將軍百濟王)이라는 작호(爵號)를 다시 받았다.
이는 송과의 동맹정책이 비유왕대에도 계속되었음을 뜻한다. 또한, 왜와의 동맹관계도 그대로 유지되어 사신이 오가고 있었다.
한편 새로운 변화도 있었는데, 433년에 이르러 종전에는 고구려의 보호국 상태에 놓여 있어 백제와 적대하게 되던 신라에 화친의 사절을 파견하게 되었다. 그 결과 당시 고구려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있었던 신라의 호응을 얻어 고구려에 대항하는 나제동맹이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