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448면. 1938년에 청색지사(靑色紙社)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은 1936년부터 1938년 사이에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앞에 작자의 서문과 뒤에 이광수(李光洙)의 발문이 있다. 작자는 서문에서 자신의 비평 활동의 근본 동기를 ‘문단에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총 51편의 글이 7부로 나뉘어 수록되었다.
제1부 ‘문학평론(文學評論)’에는 「언어와 문학개성」·「‘날개’의 시학적 재비평」·「민속적 전통에의 방향」·「문단원리론」 등 11편, 제2부 ‘비평예술’에는 「상허유망론(尙虛有望論)」·「판결례문학론(判決例文學論)」 등 6편, 제3부 ‘아카데미’에는 「전통과 기교문제」·「비평방법론」·「조선문예학의 미학적 수립론」 등 9편이 실려 있다.
제4부 ‘문예춘추’에는 「시학」·「산론설(散論說)」·「감각의 고차성」 등 11편, 제5부 ‘산문예술’에는 「반쪽의 철학」·「의상의 고현학」 등 4편, 제6부 ‘문예시평’에는 「문단주류설 재비판」·「채점비평」 등 5편, 제7부 ‘문단시론’에는 「김유정(金裕貞)」·「예술이냐? 자살이냐?」 등 5편이 실려 있다.
김문집의 비평론은 심미적이고 창조적인 특성을 지니는데, 이는 언어 예술의 전통적 특질과 문예의 가치를 해명함에 있어 적절한 비평 경향이었다. 당시에 성행하였던 좌파의 이념비평이 입법적이고 재단적인 판단의 기능에 의거했다면, 김문집은 한국의 문화적 전통에 의거하여 문예적 개성을 잘 드러낸 문예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심미적 비평관을 지녔다.
그러므로 김문집의 비평론들은 전통·언어·민속·문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비평의 창조성에 관한 논급을 함에 있어, 비평가의 주관적 창의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이런 점에서 최재서(崔載瑞)의 객관적 주지주의 문학론과도 대립되는 것이었다.
우리말과 전통을 찾는 김문집의 문예비평적 관심은 명백히 이 시기의 한 공헌으로 평가될 수 있으나, 김문집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작품론과 논리적 타당성은 매우 빈약하였다. 그러나 비평의 문예적 독자성을 창조적 특징으로 규정한 것은 타당한 비평자세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