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580면. 1957년 신구문화사(新丘文化社)에서 간행하였다. 이병도(李丙燾)·이희승(李熙昇)과 지은이 이병기의 서문, 목차, 본문, 백철의 후기, 색인의 순서로 되어 있다.
서문에서 한문학을 숭상하던 이제까지의 관습에서 벗어나 우리의 말과 글로 이루어진 문예작품을 중시하여 그 이본까지도 자료로 삼아 문학사를 체계적으로 기술한다는 태도가 보인다.
서론에서는 국문학의 개념을 고전문학에서 한국인이 저술한 한문학(漢文學)은 국문학의 테두리에 수용하지만, 조선 사람이 조선말과 글로 쓴 순수한 문예작품을 기본으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국문학사의 저술 방법으로서는 역사가적 교양을 갖추고, 작가와 작품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함을 중시하였다.
시대구분에 있어서는 대체로 편년사의 사적 체계에 따르되 문학의 고유한 양식적 성격을 고려하고 있다. 체재는 제1부 고전문학사, 제2부 신문학사, 부록 국한문학사(國漢文學史)로 되어 있다.
제1부 고전문학사에서는 제1편을 고대문학으로 설정하고, 신화·설화·시가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삼국시대의 문학, 통일신라의 문학, 고려시대의 문학으로 구분하였다. 제2편을 근조문학(近朝文學)으로 설정하고, 시가문학의 난숙기에서 시조와 가사를 다루고 산문 정신의 맹아기에서 고소설을 주요하게 기술하였다.
제2부 신문학사는 제1편 근대적 문학에서 근대와 근대문학의 성격을 규명하였다. 제2장에서 전환기의 신문학을 신체시와 소설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제3장에서는 민족주의사상과 최남선(崔南善)의 문학, 이광수(李光洙)의 선구적 업적을 기술하였다. 제4·5장에서는 1920년대의 문예지운동을 중심으로 낭만주의 문학과 자연주의 문학을 다루고 있다. 제2편 현대적 문학에서는 1930년대와 일제 말기까지를 다루면서 프로문학·민족파문학·해외문학파·예술파·주지파 등에 걸쳐 폭넓게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체계에서 역사적 흐름에 따라 사회적 의미를 고려하되 문예양식을 중심으로 문학사를 기술한다는 체계의 성격이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출간됨으로써 고전문학의 전통적 계승 속에서 근대문학과 현대문학이 창조되었다는 역사적 투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종래의 고전문학과 근대문학의 전통단절론이라는 하나의 편견이 극복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