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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崔仁勳)이 지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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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최인훈(崔仁勳)이 지은 장편소설.
내용

1960년 『새벽』지 10월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광복과 동시에 남북이 분단됨으로써 야기되는 이념의 분열을 주제로 하였다. 주인공 이명준은 젊은 철학도로서 가치 선택을 위한 지적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그는 친지인 한 은행가의 집에 거주하며 중산층의 여유와 안일을 누리고 젊은이다운 이상과 꿈을 지니며 산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북에서 활동하는 공산주의자임이 판명되자 경찰의 혹독한 취조를 받게 된다. 관념적 상태의 남북문제가 현실의 문제로서 그에게 고통을 가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남한의 삶이 비록 자유가 보장되었다고는 해도, 자유당정권의 부조리와 사회적 부패상에 염증을 느낌은 물론 개인의 행복에서만 삶의 의미를 찾는 풍조도 냉엄히 비판하게 된다.

그리하여 모험을 감행하여 참다운 삶의 광장을 찾아 배편으로 북한에 도착한다. 그러나 그의 비판적 안목에는 사회주의 제도의 굳은 공식으로 명령과 복종만이 보일 뿐이며, 활성화되고 창의 있는 삶은 찾을 수가 없었다. 즉, 진정한 삶의 광장은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그는 남과 북에서 이념의 선택을 시도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일종의 허무주의적 사고에 처하게 된다.

그는 은혜와의 사랑에서 이념의 무의미한 것을 다소나마 보상받게 되는데, 그것은 개인적 삶의 한정된 행복일 뿐이고, 진정한 의미의 광장은 사라진 것을 암시한다. 이야기의 끝에 가서 포로가 된 이명준은 중립국을 택하고 있는데, 그의 행동 맥락에서 볼 때 이러한 제3세계의 선택은 일종의 비극적 종말임을 엿보게 한다.

즉, 자신이 이념을 수립하는 주체가 될 수 없는 시대의 중압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진실한 선택일 수가 없는 것이다. 은혜에 대한 회고에서 상징적 의미로서 광장의 심상이 바다와 갈매기를 통하여 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심상 제시가 바로 시대의 한계성이며 동시에 개인의 제한성이기도 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서사적 공간에서 펼쳐진 상상적 행동 구조가 주인공의 진정한 이념에 통합되지 못한 사례를 가장 지적으로, 그러면서도 깊은 시적 감동으로 문제화한 4·19세대의 높은 기념비적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이 시기까지 남북 분단의 주제를 가장 실질적인 차원에서 분석하고 정직하게 비판함으로써, 개인과 시대의 실패한 변증법을 적절히 묘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에서는 다루지 않은 개인의 이념적 문제가 개인의 선택에 머물지 않고 국제적 세력균형 아래에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게 된다는 함의를 절실하게 인식시켜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분단시대문학관의 분화사례연구」(신동욱, 『동방학지』,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3)
「6·25와 한국소설의 관점」(김병익, 『문학과 지성』, 1982)
「시의 상황」(김우창, 『지상의 척도』, 민음사, 1981)
「지식인의 의식구조」(이선영, 『세계의 문학』, 1977 겨울호)
「헤겔주의자의 고백」(김현, 『이헌구선생송수기념논총』,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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