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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정비석(鄭飛石)이 지은 장편소설.
정의
정비석(鄭飛石)이 지은 장편소설.
개설

1954년 1월 1일부터 그 해 8월 6일까지 21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되었으며, 1954년 연재 완료 전에 정음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내용

대학의 국문과 교수인 장태연은 성실한 교수로 학문 연구에 몰두하는 소장학자이고, 장태연의 아내인 오선영 또한 고운 마음씨의 선량한 가정주부이다. 그러나 오선영은 우연한 기회에 노상에서 만난 대학 동기동창인 최윤주의 권유로 당대 유력자의 부인으로 있는 동창생들의 모임인 화교회에 참석하여, 그 자리에 모인 동창들의 화려한 모습을 접하자 자기 자신과의 비교 속에서 마음의 동요를 가져오기 시작한다.

오선영은 최윤주의 소개로 실업가 한태석의 부인인 이월선을 알게 되고, 이월선이 경영하는 서울 시내 복판에 있는 양품점 파리양행(巴里洋行)에 취직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화사한 바깥세계에 짙게 물들어가기 시작한 오선영은 사교춤에 대한 선망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웃에 사는 남편의 제자 신춘호와 춤바람이 나서 가정이 깨어질 위기에 처한다.

한편, 장태연은 미군 부대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인 사무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기회에 알게 된 미모의 타이피스트 박은미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나, 박은미의 결혼으로 장태연의 감정은 미련 속에 사그라지고 만다.

오선영을 유혹하여 가정 파탄의 전야에까지 이르게 한 신춘호는 오선영 오빠의 딸인 명옥이와 가까워져, 이 두 사람은 미국 유학을 떠나고, 질투와 울분에 불타던 오선영은 한태석과 깊은 관계에 빠져들어 가려는 순간 이월선의 추적으로 중단되게 된다.

탈선된 행위와 좌절로 실의에 빠진 오선영은 생활의 의지를 거의 잃어 자포자기로 빠지게 되나 장태연의 무한한 아량과 이해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가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연재 도중, 작품 속에 내재하는 성윤리의 도덕성 문제로 논란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나 많은 독자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이 작품의 의의는 많은 독자를 가졌다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사회상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파헤쳤다는 점에 있다.

특히, 휴전협정이 조인된 다음해인 1954년을 전후하여 사교춤이 유행하고, 전쟁미망인이 직업전선에 진출하면서 여성들의 경제적인 지위 향상과 더불어 전후의 허영·퇴폐풍조가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때를 배경으로 이런 풍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지성의 힘뿐이라는 점을 각성시키려는 의도에서 쓴 것이라는 점에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소설사』(이재선, 홍성사,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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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전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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