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 ()

영화
작품
국가유산
1956년, 한형모 감독이 정비석의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연출한 영화.
작품/영상
창작 연도
1956년
발표 연도
1956년
원작
자유부인
원작자
정비석
시나리오 작가
김성민
감독
한형모
연출자
한형모
촬영자
이성휘
주요 등장인물
김정림|박암|양미희|이민|김동원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자유부인(自由夫人)
분류
등록문화유산/기타/동산(영화)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국가등록문화유산(2007년 09월 17일 지정)
소재지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301 (문발동,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자유부인」은 1956년에 한형모 감독이 정비석의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연출한 영화이다. 1950년대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교수 부인의 춤바람과 일탈을 다루어 소설과 마찬가지로 전후 한국 영화계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정의
1956년, 한형모 감독이 정비석의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연출한 영화.
내용

대학교수 장태윤(박암 분)의 부인 오선영(김정림 분)은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양품점에서 일을 시작한다. 선영은 동창 최윤주(노경희 분)를 만나 같이 어울리면서 댄스파티에 가게 되고 옆집 청년 신춘호(이민 분)에게 춤을 배우는 등 점점 가정과 멀어지는 행보를 보인다. 장 교수는 한글을 가르쳐주면서 만난 타이피스트 미스 박(양미희 분)에게 이끌리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그녀와 그만 만나기로 한다.

한편 양품점의 한태석 사장(김동원 분)은 선영에게 흑심을 품고 다가오고, 한 사장의 부인은 장 교수에게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 선영의 타락을 폭로한다. 선영은 한 사장과 호텔에서 포옹하다 갑자기 들이닥친 한 사장 부인에게 뺨을 맞고 거리로 뛰쳐나온다. 선영은 잘못을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장 교수는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아들 경수의 부탁으로 빗장이 열리고 경수는 집 앞에 서 있는 선영에게 뛰어가 안긴다. 그녀는 다 자신의 잘못이라며 흐느끼며 반성한다.

제작 및 상영 배경 등

1950년대 대학교수의 춤바람을 그린 소재로 이미 원작소설 「 자유부인」 자체가 당대 한국 사회에서 큰 화제이자 논쟁거리가 된 바 있다. 한형모 감독이 만든 이 영화 역시 영화 속 키스 장면으로 상영 허가가 내려지지 않은 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일부 러브 신을 삭제하고 상영 허가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영화는 서울의 개봉관에서만 약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원작자 정비석 역시 이 영화를 관람한 후 만족감을 표하기도 하였다. 한편 이 영화는 1990년까지 5차례나 리메이크될 정도로 한국영화사에서 흥행적으로 검증된 소재였다.

의의 및 평가

「자유부인」의 성공은 단순히 원작의 지명도나 키스 장면의 연출과 같은 소재의 자극성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이 영화는 완성도가 뛰어나 당대 한국영화 평자들에게서 극찬을 받았고,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인식되었다.

원작자 정비석은 “영화 예술이 보여주는 현실적인 면은 소설로서는 도저히 그릴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영화 「자유부인」에서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라며 만족감을 표하였고, 당대 문학평론가이자 영화감독 이봉래는 “현대 풍속도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 그 정확한 '터치'와 율동적인 수법은 위에서 말한 현대 감각을 표현”하였다고 평하였다.

이 영화 이후 소위 ‘현대영화’라는 것이 유행어처럼 퍼졌는데, 이는 전후 혼란스러운 당대의 감각과 의식을 표현한 일군의 영화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그만큼 「자유부인」은 한국전쟁 이후 소위 전후 사회의 문화적 풍토를 가장 잘 드러내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그려내는 1950년대 중반은 한국전쟁으로 기성의 윤리가 무너진 가운데, ‘댄스홀’로 대표되는 미국 문화와 가치가 유입되어 혼란해진 일종의 아노미 상태라 할 수 있다. 영화 속 선영은 종국적으로는 처벌받고 반성하며 가정으로 복귀하지만, 1990년대 이후 페미니즘 평론의 등장과 함께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선영의 태도가 재평가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선영은 자신의 욕망에 따라 가부장적인 질서에 도전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인정받기도 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조준형 외, 『한형모-통속/장르의 연금술사』(한국영상자료원, 2008)

논문

정미경, 「1950년대 ‘자유부인’의 성정치」 (『여/성이론』 6, 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02)

신문잡지

「키스 장면의 시비, 영화 「자유부인」을 계기로」(동아일보, 1956. 6. 10)
이봉래, 「근래의 쾌작, 영화 「자유부인」」(한국일보, 1956. 6. 7)

인터넷주소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https://www.kmd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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