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마(안소영 분)는 사업 핑계로 외박을 일삼는 남편 현우(임동진 분)와의 관계에 염증을 느끼다가 남편이 외도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자신도 외박을 한다. 순종적인 부인의 반항에 크게 화가 난 남편은 술을 마시다 옆자리 남자와 다툼을 벌이다가 실수로 그를 죽이게 된다. 애마는 과실치사로 복역하고 있는 남편에게 2년째 매주 면회를 간다. 애마는 주위의 권고에도 이혼을 결심하지 못한다. 면회를 다니다가 미술학도 김동엽(하재영 분)을 만나 진실한 그의 태도에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 날 애마는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된 옛 애인 김문오(하명중 분)에게 강간에 가까운 불륜의 정사를 갖는다. 하지만 변태적인 김문오의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동엽을 만나 순수한 사랑을 나눈다. 자신의 처지에 혼란을 느낀 애마는 현우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현우는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애원한다.
애마는 고향에 내려가 농사일에 매진하는데, 시골집에 있던 애마에게 동엽이 찾아와 자신의 프랑스 유학에 동행해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약속한 그날 현우가 특사로 출감하고 애마는 동엽이 아니라 현우를 찾아간다.
1982년 2월 6일 서울극장에서 개봉하여 31만 5000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여, 그해 한국영화 흥행에서 랭킹 1위를 기록하였다. 이후 애마부인 시리즈는 13편까지 제작되었고, 외전으로 「파리애마」와 「짚시애마」, 그 외 비디오와 IPTV 용으로도 다수의 영화가 나왔다. 아마도 한국영화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을 가진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영화는 제작 신고에 수반하는 시나리오 검열 단계에서 그 퇴폐성으로 인해 전면 재검토 명령을 받았고, 이에 제작사는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하여 겨우 검열을 통과하였다. 시나리오 검열 당시 '애마(愛馬) 부인'이라는 제목의 부적절성을 지적받아 제작사는 제목을 '애마(愛麻) 부인'으로 바꾸었다. 당시 정부는 이에 더해 이 영화의 제목을 한자로만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하였다. 이 사건은 1980년대 검열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로 자주 회자된다.
「애마부인」은 1980년대 에로티시즘을 표방하며 우후죽순 격으로 양산된 일군의 영화, 소위 에로 영화라는 장르의 포문을 연 작품으로 인식된다. 또한 전두환 정권기의 우민화 정책, 소위 3S(Screen, Sex, Sports) 정책의 상징적인 사례로 거론되기도 한다.
게다가 전두환 정권 초 대표적 사회정책이었던 심야 통행 금지를 해제함으로써 비롯된 극장 심야 상영의 첫 사례이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이 영화는 영화적으로나 정치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논자에 따라서는 이 영화가 가지는 가부장적인 기성 질서에 대한 도전, 자신의 성적 욕망을 인정하는 여성 주체의 태도를 높게 평가하며, 나아가 이 영화를 비롯한 당대 에로 영화들이 전두환 정권기의 정책 방향과 역행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제18회 백상예술대상(1982)에서 안소영이 신인 연기상을, 제8회 황금촬영상 영화제(1984)에서 촬영 감독 이석기가 금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