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활자본. 1935년 후손 택호(宅鎬)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재규(權載奎)의 서문과 권말에 이도복(李道復)·조진규(趙縉奎)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308수, 배율(排律) 10편, 제문 1편, 권3은 부록으로 유사·행장·묘갈명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제재가 다양하고 정서가 건창하나, 불우한 일신을 한탄하는 심정이 엿보이기도 한다. 「토진석경(兎津夕景)」·「춘일유감(春日有感)」은 자연을 노래한 것이고, 「대경(對鏡)」·「산거(山居)」 등은 인생의 회한과 산중 생활의 애환을 그린 것이며, 「밀봉(蜜蜂)」·「연(燕)」 등은 동물의 생태를 빌려 인간을 경계한 내용이다.
이밖에 실의에 찬 시골 선비로서의 자신을 그린 「속사(俗士)」,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애처로운 처지를 읊은 「정부(征婦)」, 고도를 찾아 옛일을 생각해본 「부여회고(扶餘懷古)」 등 많은 수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