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책. 필사본.
이 책은 간행을 보지 못하고 수사본으로만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내용은 복거(卜居:주택의 선정과 건축)·섭생(攝生:건강)·치농(治農:곡식·목화·기타 특용작물의 경작법)·치포(治圃:채소류와 화초류·담배·약초류의 재배법)·종수(種樹:과수와 임목의 육성)·양화(養花:화초·화목·정원수의 가꿈)·양잠(養蠶)·목양(牧養:가축·가금·벌·물고기의 양식)·치선(治膳:식품저장·조리·가공법)·구급(救急:150가지 응급처리법)·구황(救荒:흉년에 대비하는 비상조치법)·벽온(辟瘟:전염병을 물리치는 법)·벽충법(辟蟲法:해충·쥐·뱀 등을 물리치는 처방)·치약(治藥:약의 조제·복약금기 등을 논함)·선택(選擇:길흉일과 방향의 선택)·잡방(雜方:그림과 글씨 등과 촉대·도자기·악기·장검 등을 손질하는 방법) 등 16개 항목에 걸쳐서 논하고 있다.
『산림경제』는 농서로서 농림축잠업을 망라하였을 뿐 아니라, 농촌생활에 관련되는 주택·건강·의료·취미·흉년대비 등에 이르기까지 논술하고 있다. 따라서, 종래의 농서들에서 볼 수 없는 종합적인 농가경제서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농업과 임업에도 많이 참고가 될 과학적인 면도 있다.
비록 인쇄, 보급된 것이 아니어서 우리 나라 농업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유중림(柳重臨)에 의하여 증보되어 서유구(徐有榘)의 대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의 밑거름으로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산림경제』는 당시의 농업기술 수준을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농가생활의 모습과 의료·건강관리·민속·취미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따라서 농업사연구에는 물론 식생활사·생물학사·의학사·약학사 연구에도 참고가 되고 있다. 또한 당시의 실학사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문헌으로 평가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