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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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車凡錫)이 쓴 장막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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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차범석(車凡錫)이 쓴 장막희곡.
내용

차범석(車凡錫)이 쓴 장막희곡.

5막. 1962년 12월 25일부터 29일까지 이진순(李眞淳) 연출로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에서 공연하여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장종선(張鍾善)의 사실주의 무대미술로 꾸며진 공연에는 박상익(朴商翊)·백성희(白星姬)·나옥주(羅玉珠)·진랑(陳娘) 등 중견배우들이 출연하여 매우 밀도 있는 작품이 되었다.

1963년≪현대문학≫에도 게재된 바 있다. 이데올로기에 의한 동족분단과 전쟁의 비참함, 그리고 파괴와 살상을 본질로 하는 전쟁 속에서 인간의 원형과 존엄성을 묘사해보려는 데 이 작품의 의도가 있다. 따라서 배경도 6·25전쟁 기간이고 빨치산이 출몰하는 산촌이 무대가 되고 있다.

6·25전쟁이 치열한 시기에 산촌에는 청장년들이 모두 출정해서 여자들만 집을 지키고 있다. 그때 규복이라는 전직교사 출신의 빨치산이 젊은 과부 점례네집에 찾아들어 숨겨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점례가 규복의 협박에 못 이겨 대밭에 숨겨주었으나, 밥을 날라다주면서 동정심이 생기게 되었고, 점차 두 사람간에는 애욕이 불타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웃 과부 사월이가 이 사실을 눈치채고 점례에게 규복을 공유하자고 제의한다. 이 때부터 규복이는 점례와 사월 두 여자와 삼각관계를 이루면서,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고통도 잊은 채 정욕의 화신으로 변한다.

그러나 세 남녀의 원색적 관계도 아군의 토벌작전이 전개되면서 곧 끝날 수밖에 없었다. 즉, 국군은 규복이가 숨어 있는 대밭을 불태웠고, 규복이는 결국 타 죽고 만다. 규복이는 공산주의자도 아니면서 전쟁의 와중에 휩쓸려 좌익으로 몰렸고, 결국 참담한 최후를 맞은 것이다.

이상과 같이 <산불>은 전쟁 이데올로기극이면서도 토속성 짙은 전형적 리얼리즘 작품이다. 우리 나라 근대극이 그 동안 추구해온 것이 본격 리얼리즘이었다고 볼 때, <산불>이야말로 상당한 수준에 오른 이정표적인 작품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희곡사(韓國現代戱曲史)』(柳敏榮, 弘盛社,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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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유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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