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김평묵(金平默)이 서문을 쓴 책이다.
『수문록(隨聞錄)』은 조선 후기의 문신 이문정(李聞政)이 숙종대에서 영조대 전반까지의 정치상황을 기록한 책이다. 이문정은 원래 이름이 이진정(李眞政)으로, 신임옥사의 주동인물인 이진유(李眞儒)·진검(眞儉) 형제와 재종관계에 있는 소론집안 출신이었다.
그러나 신임옥사를 보고 입장을 달리하였기 때문에 집안의 돌림자 ‘진(眞)’을 버리고 개명할 정도로 노론쪽에 섰다. 그리하여 『수문록』 자체가 노론을 변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노론에게 유리한 부분을 뽑아 기록한 것으로서, 1686년(숙종 12)부터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1721년(경종 1)과 1722년에 일어난 신임옥사에 대한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신임옥사는 병약한 경종을 대신하여 세제(世弟)인 연잉군(延礽君 : 후의 영조)이 정사를 돌볼 것을 주장한 김창집(金昌集)·이이명(李頤命)·이건명(李健命)·조태채(趙泰采) 등의 노론세력을 소론대신인 김일경(金一鏡)·유봉휘(柳鳳輝)·조태구(趙泰耉) 등이 역적으로 몰아 축출하거나 처형한 사건으로서, 그뒤 정국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당시 심화되어 가고 있던 정치적 모순과 그 구체적 표출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