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4음보 1행으로 계산하여 211행의 장편으로 4·4조가 주를 이룬다. 수운가사(水雲歌辭) 10편 중 제일 앞에 수록되어 있다. 김광순(金光淳)이 경상북도 지방에서 발굴하여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동학가사』 Ⅱ에 수록되어 있다.
삼연(三然)이란 불연(不然)과 기연(其然) 그리고 자연(自然)을 말한다. 불연지중(不然之中)에 자연지리가 있으며, 자연 가운데 불연사(不然事)가 있다고 하여, 세상의 이치가 자연스런 가운데 변화가 있음을 깨우치도록 노래한 가사이다.
이러한 자연적인 순환의 이치로 경신포덕(庚申布德)의 동학이 발생하였으나, 세상사람들이 그 진리를 알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동학발생의 이치를 궁을(弓乙)·이재전전(利在田田)·이재석전(利在石田) 등 비결의 예언과 결부시켜 당대의 변천을 은유적으로 서술하였다.
그리고 성(誠)·경(敬)·신(信) 석자 중에 삼신합덕(三神合德)의 성운이 오니 그 길을 따르라고 하였다. 최제우(崔濟愚)의 『용담유사(龍潭遺詞)』 등에 나타나는 내용이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어, 이들 가사와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이 작품들의 상호관계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
내용이 역사변천의 이치를 은유적으로 노래하여 의미파악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