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을 모은 경장(經藏), 율을 모은 율장(律藏), 논을 모은 논장(論藏)을 합해서 삼장(三藏)이라고 한다. 석가모니불의 설법은 그의 입멸(入滅) 후 제자들의 간절한 필요성에 의해 수집되어 성전(聖典)으로 전승되어 왔다.
최초의 결집(結集)은 석가모니의 열반 직후에 500명의 제자들이 왕사성(王舍城)에 모임으로써 이루어졌으며, 각자가 기억하고 있는 가르침을 확인하는 회의가 되었다.
다문제일(多聞第一)의 아난이 중심이 되어 교법(敎法)을, 지율제일(持律第一)의 우바리가 중심이 되어 계율(戒律)을 확인하였다. 이 중 교법은 차차 정리되어 경(經, Sutra)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모여서 경장이 되었다.
한편, 계율은 제자들의 수도생활의 규정과, 불교 교단(敎團:僧伽)의 규칙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차차 증대, 정비되어 율장이 되었다. 이 경과 율은 석가모니 열반 후 제자들에 의해 전승되었으나, 얼마 뒤 교법에 대한 연구와 해석이 발달하여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저서가 나왔다.
그런데 이것은 제자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해서 경장과 구별하여 논장이라고 하였다. 경 · 율 · 논을 총칭하는 삼장은 기원전 1세기경부터 패엽(貝葉)이라고 불리는 나무 잎사귀에 새겨졌다.
특히, 습기가 많은 긴 우기(雨氣)를 가진 인도에서는 패엽에 새긴 경 · 율 · 논을 보존하기 위하여 네모난 광주리에 따로 보관하게 되었으므로 삼장(세 개의 광주리)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서력기원년을 전후하여 인도에서는 새로운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새로운 삼장들이 세상에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것은 산발적으로 나타나서 체계적으로 집대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으로 전해졌다.
그 뒤 중국 및 우리 나라에서는 이 삼장을 집대성하기 위해서 대장경(大藏經)을 만들었고, 불교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삼장에 포함된 수많은 경 · 율 · 논 중 그 종파나 사상성에 따라 적합한 것을 선택하여 공부하고 연구하는 풍토를 남겼다.
그 대표적 예로서 화엄종(華嚴宗)에서는 ≪화엄경≫과 ≪십지경론 十地經論≫을, 법상종(法相宗)에서는 ≪해심밀경 解深密經≫과 ≪유가론 瑜伽論≫ · ≪유식론 唯識論≫을, 천태종(天台宗)은 ≪법화경≫을, 태고종(太古宗)은 ≪금강경 金剛經≫과 ≪화엄경≫을, 열반종(涅槃宗)은 ≪열반경≫을, 율종(律宗)은 ≪범망경 梵網經≫과 ≪사분율 四分律≫을, 그리고 조계종(曹溪宗)은 ≪금강경≫ · ≪염송 拈頌≫ 등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삼았으며, 진언밀교계(眞言密敎系)의 종파에서는 ≪대일경 大日經≫ 등의 연구와 신봉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