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대사(三重大師)는 고려시대에 국가에서 승려들에게 수여하는 승계 또는 법계(法階) 중 하나이다. 고려시대에는 선종과 교종에 공통적으로 설치된 대덕(大德)부터 삼중대사까지 명칭 상 선·교의 구분이 없었다. 삼중대사는 선종의 경우 중대사(重大師)보다 높고, 선사(禪師)보다 낮은 계위(階位)이며, 교종의 경우 중대사보다 높고 수좌(首座)보다 낮은 계위이다.
승계와 관련해서는 신라 때 이미 왕이 고승의 지위를 공인하고자 할 때 수여한 대덕과 대사(大師)라는 계위가 있었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는 광종 때 승려들의 과거시험인 승과제도가 시행되며 승려들의 지위가 계서화(階序化)되기 시작하였는데, 이후 성종대에 이르러 승계가 체계적으로 확립되었다. 승과는 각 종파에서 선발하는 예비시험인 종선(宗選)과 본 시험인 대선(大選)으로 구분되는데, 대선은 교종선(敎宗選)과 선종선(禪宗選)을 각각 시행하였다. 937년(태조 20)에 세워진 「암제사대경대사현기탑비(萻提寺大鏡大師玄機塔碑)」와 977년(경종 2)에 세워진 「고달사원종대사혜진탑비(高達寺元宗大師惠眞塔碑)」 등의 음기(陰記)를 참고하면 대선을 합격하면 대덕이 되고, 그 뒤 대사와 중대사를 거쳐 삼중대사에 이르게 됨을 알 수 있다. 성종대에는 삼중대사 이후의 승계가 마련되었다. 삼중대사 위의 승계는 선종의 경우 선사를 거쳐 대선사(大禪師)에 이르게 되며, 교종의 경우는 수좌를 거쳐 승통(僧統)에 이르게 된다. 이 삼중대사 이상은 왕사(王師)나 국사(國師)가 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