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器體)에 이색 물질(異色物質)을 감입(嵌入 : 박아 넣음)해서 문양을 나타내는 장식 기법이다. 원래 금속공예에서는 은입사(銀入絲)의 장식 수법이 개발되고 발전해 오면서 이러한 수법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청자(靑磁)에 상감 기법으로 문양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12세기 전반기부터이며, 12세기 중엽부터 세련된 상감 기법으로 문양을 나타낸 청자가 크게 늘어났다.
상감 기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진다. ① 성형한 소지(素地)가 반건(半乾)상태일 때 문양을 조각칼로 음각하고, 음각한 부분에 백토니(白土泥) 또는 자토니(赭土泥)를 붓으로 바른다. ② 그것이 마른 다음 기벽(器壁)에 덧묻은 이토(泥土)를 깎아 내면 음각한 부분에만 이토가 남아 있어서 백색 또는 자색의 문양이 형성된다. ③ 완전히 건조된 뒤 초벌구이[一次燒成]를 하고 그 위에 청자유(靑瓷釉)를 입혀서 재벌구이[二次燒成]를 마치면 백니는 백색으로, 자토는 흑색으로 발색되어 문양은 투명한 청자유를 통해서 아름답게 비쳐 떠오른다.
이와 같은 상감의 기법은 고려 도공들의 창의(創意)로 개발되었으며, 이것은 세계 도자사상 독보적인 장식 기법으로서 고려청자의 뛰어난 특색이 되었다. 상감 원료로는 고령토(高嶺土)·규석(珪石)·점토·자토(赭土) 등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