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묘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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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음력 정월의 첫 묘일(卯日)을 가리키는 세시풍속. 첫 토끼날.
이칭
이칭
첫 토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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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음력 정월의 첫 묘일(卯日)을 가리키는 세시풍속. 첫 토끼날.
내용

정초 십이지일(十二支日)의 하나로 ‘첫 토끼날’이라고도 한다. 첫 토끼날에는 대문이나 사립문을 여자가 먼저 열면 안되고 남자가 열어야 한다. 가장(家長)이 열면 더욱 좋고 가장이 없으면 아이라도 남자가 여는 것이 관례이다.

방문조차 남자가 연 다음에 여인이 비로소 드나드는 일도 있다. 남자가 먼저 문을 열어야 가운이 좋지, 만일 여자가 먼저 문을 열면 1년 동안 불길한 일들이 계속 된다고 믿고 있다. 이날은 장수를 비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새로 뽑은 실을 토사(兎絲 : 톳실) 또는 명사(命絲)라고 하는데, 이 실을 차고 다니거나 옷을 지어 입으면 수명이 길어지고 재앙을 물리친다고 한다. 남녀가 모두 명주실을 청색으로 물들여 팔에 감거나 옷고름에 달거나, 돌쩌귀에 걸어두는데, 그렇게 하면 명이 길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여인들은 이날 바느질일을 하였으며 베틀에 앉아 조금씩이라도 베를 짰다. 실은 길이가 길어 장수를 상징하기에 등장한 것이며, 백일이나 돌 때 떡을 돌리면 실타래를 답례로 보내는 것도 같은 뜻으로, 어린아이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다.

토끼는 방정맞고 경망한 짐승이어서 토끼날은 자중하고 언행을 삼가며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토끼날에 사기그릇·놋그릇·옹기그릇을 새로 사서 들여오면 실수해서 깨지게 되므로 사지 않으며, 또 토끼날에 머슴이나 식모를 구해서 두게 되면 경망하고 방정맞은 사람을 두게 된다고 해서 사람 두는 일도 삼가고 있다.

토끼는 방정맞게 깡충깡충 뛰어다니므로 전라남도 어촌에서는 어부가 바다에 배를 띄워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으며, 경상도지방에서는 상묘일 오전에 손님이 오는 것을 꺼려한다. 한편, 토끼는 털이 많은 짐승이라 정초에 들어 있으면 그해에는 목화가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이날 오전에 사람의 내방을 싫어하는 습속은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참고문헌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한국민속대관(韓國民俗大觀)4-세시풍속(歲時風俗)·민속(民俗)놀이-』(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82)
집필자
임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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