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문헌에 따르면 상어류는 한자어로는 보통 사어(鯊魚) 또는 사(鯊, 魦)가 쓰였고, 사어(沙魚)나 교어(鮫魚)도 쓰였다.
작어(䱜魚)·복어(鰒魚)·치어(淄魚)·정액(挺額)·하백(河伯)·건아(健兒) 등의 별명도 있었다. 오늘날 상어가 표준어이고, 방언에 사애·사어·상에 등이 있다.
우리 나라 해역에는 괭이상어·칠성상어·수염상어·고래상어·강남상어·악상어·환도상어·두툽상어·까치상어·흉상어·귀상어·돔발상어·톱상어·전자리상어 등 13과 36종이 알려져 있다.
상어류는 연골어류로서 내부골격이 연골성이고, 부레가 없으며 창자 안에 나사 모양의 판막이 있다. 판새류로서 순린(楯鱗)을 가지며 5∼7쌍의 아가미구멍이 있고 아가미뚜껑은 없다.
가오리류와는 달리 아가미구멍[外鰓孔]은 적어도 그 일부는 머리의 옆면에 열리며, 가슴지느러미는 변형되지 않았고 몸과의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있고, 등지느러미는 잘 발달하였다.
우리 나라산 상어류는 종류에 따라 크기가 다르지만, 몸길이가 고래상어와 같이 20m가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두툽상어와 같이 15㎝가 되는 것도 있으며, 주로 남해(제주도 포함)에 분포한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사어는 경기도(1고을)·충청도(9고을)·경상도(16고을)·전라도(2고을)·황해도(1고을)·평안도(16고을)의 총 45고을, 점찰어(占察魚:전자리상어)는 경상도의 3고을, 쌍어(雙魚:귀상어)는 함경도(명천)의 1고을의 토산물이었다.
≪재물보 才物譜≫에는 교어(鮫魚)를 “눈은 푸르고 빰은 붉으며, 등 위에는 갈기가 있고 배 아래에는 날개가 있으며, 꼬리의 길이는 수 척이 되고, 피부는 모두 진주와 같은 모래를 가지며 얼룩지다.”라 기재하고, 교어의 별명을 든 다음 녹사(鹿沙:별상어)·호사(虎沙)·거사(鋸沙:톱상어)를 극히 간단하게 기재하였다. ≪물명고 物名考≫에는 교어에 관하여 종류에 출입사(出入沙)를 첨가하였을 뿐 ≪재물보≫와 똑같이 기록하였다.
≪자산어보 玆山魚譜≫에서는 사어의 특징을 쓰고 호사(膏鯊:속명 其廩鯊, 오늘날의 곱상어)·진사(眞鯊:속명 參鯊, 오늘날의 별상어)·해사(蟹鯊:속명 揭鯊)·죽사(竹鯊:오늘날의 까치상어)·치사(癡鯊:속명 非勤鯊, 오늘날의 복상어)·왜사(矮鯊:속명 全淡鯊)·병치사(騈齒鯊:속명 愛樂鯊)·철좌사(鐵剉鯊:속명 茁鯊, 오늘날의 톱상어)·효사(驍鯊:속명 毛突鯊)·산사(鏟鯊:속명 諸子鯊)·노각사(艫閣鯊:속명 귀안상어, 오늘날의 귀상어)·사치사(四齒鯊:속명 丹徒令鯊)·도미사(刀尾鯊:속명 環刀鯊, 오늘날의 환도상어)·극치사(戟齒鯊:속명 世雨鯊)·기미사(箕尾鯊:속명 耐安鯊 또는 豚蘇兒) 등 15가지 상어류를 기재하였다.
이것들 외에도 은사(銀鯊)·철갑장군(鐵甲將軍)·금린사(錦鱗鯊)가 기재되어 있으나 이것들은 상어류가 아니다. 상어의 특징은 “대체로 물고기 중에서 알을 낳는 것들은 암수의 교배 없이 수컷이 먼저 흰 액을 쏟고, 암컷이 알을 이 액에 낳으면 알이 변화해서 새끼가 된다.
그런데 유독 상어는 태생(胎生)을 하며 잉태하는 데 일정한 시기가 없다. 이것은 물속 동물의 특례이다.”라고 하면서, 태생을 강조하였다.
각 종의 기재 중에는 맛과 약효도 기록하였다. ≪전어지 佃漁志≫의 어명고에서는 사어에 관한 이명들을 소개하면서, ≪양항잡록 兩航雜錄≫에 해사(海鯊) 24종이 열거되었음을 소개하였다.
또, 우리 나라산에 무려 10여 종이 있다고 하면서 “대체로 바다상어류는 모두 태생을 하며, 그 새끼는 어미의 뱃속에 드나든다.”라고 하였다.
또한, 상어를 잡는 법[捕鯊魚法]도 기록되어 있어 “6월부터 10월까지 제주도 앞바다의 물이 깊은 곳에서 어민들은 배를 타고 낚시를 던져 상어를 잡는다.
낚싯줄 길이는 백사오십 발이 된다. 줄 끝에 2개의 낚시를 매달고 낚시 위 2자쯤 되는 곳에 크기가 박과 같은 둥근 돌을 얽어맨다. 고등어 또는 망어(芒魚)를 미끼로 한다.”라고 하였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상어가 태생을 하며, 상어가 변하여 호랑이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물고기를 먹고 중독되었을 때 상어 껍질을 태워서 얻은 재를 물에 타서 먹는다고 ≪본초강목 本草綱目≫에서 인용하였고, ≪규합총서 閨閤叢書≫의 쳥낭결에도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옛날에는 상어를 오늘날과 같이 식용으로 하였을 뿐만 아니라, 교피(鮫皮)라 하여 가죽 말린 것은 칼자루에 감기도 하고, 물건을 닦는 데도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