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십이지일(十二支日)의 하나로 ‘첫 말날’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말에게 제사지내고 찬을 주어 위로하였다. 말날의 풍속으로는 고사를 지내거나, 장을 담그곤 한다. 제주도에서는 ‘정불굴수(井不窟遂)’라 하여 이날 우물을 파지 않았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우나 말날을 길일로 여겨 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경상남도 지방에서는 설 안에 장을 담그지 못한 가정에서, 첫 말날에 장을 담그면 장맛이 달고 좋다는 습속이 널리 퍼져 있다.
그 까닭으로는 말이 좋아하는 콩이 장의 원료이기 때문에 좋다는 것과, 말의 핏빛처럼 장 빛깔이 진하고 맛이 달게 된다는 것 두 가지를 들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 사천에서는 용날과 뱀날에 장을 담그면 구더기가 끓기 때문에 소나 말같은 털 있는 짐승날에 장을 담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