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167㎝, 입지름 91㎝. 용뉴 좌우에 오목새김된 명문에 의해 이 종이 725년(성덕왕 24)에 주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에 어떠한 목적으로 주성되어 어느 절에 보관되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안동의 『영가지(永嘉誌)』에 의하면 안동루문(安東樓門)에 걸려 있던 것을 1469년(예종 1) 국명(國命)에 의하여 현 위치로 옮겨 보관해 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종구(鐘口) 일부에 작은 균열이 생겨 수리를 거친 뒤 모작품(模作品)을 만들어 사용하고, 이 종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종의 정상에는 용뉴(龍鈕)와 용통(甬筒)이 있다. 용은 머리 부분이 크고 몸체가 용통에 붙어 있으며 발은 정상에 버티고 있다. 용통의 표면은 앙련(仰蓮)과 복련(覆蓮)을 두었으며, 그 사이에는 연화문과 당초문으로 장식하였다.
상대(上帶)와 하대(下帶)는 모두 아래위로 연주문대(連珠文帶)를 돌리고 유려한 당초문으로 장식되었으며, 드문드문 한 사람 내지 네 사람의 주악상(奏樂像)이 돋을새김된 반원권(半圓圈)을 돌렸다. 네 곳에 배치된 유곽(乳廓)은 당초문으로 장식되었고, 그 안에 연화로 돋을새김된 9개의 유두(乳頭)가 배치되어 있다.
종신에는 서로 마주보는 두 곳에 구름 위에 서서 무릎을 세우고 하늘을 날며, 공후(箜篌)와 생(笙)을 주악하는 비천상(飛天像)이 돋을새김되어 있다. 또 그 사이의 서로 마주보는 두 곳에 자방(子房)을 중심으로 8판연화(八瓣蓮華)를 돌리고 바깥 원의 안팎에 연주문을 돌렸으며 그 안에 당초문을 새긴 당좌가 있다.
종신은 상·하단이 모두 배가 부르고 종의 표면에 많은 공간이 있어 상하의 당초문대와도 조화를 이루며, 용통이나 유곽 등은 한국 종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