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사본. 악보의 크기는 가로 12.2㎝, 세로 12.2㎝로서 연주자들이 소매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은 악보이다. 악보의 수록내용으로 보아 간행시기는 조선 후기로 추정된다.
기보법은 양금식(洋琴式) 육보(肉譜:口音을 채록한 악보)이며, 육보 우측에 청색방점(靑色傍點)과 적색(赤色) ‘ㄱ’자 또는 여러 방점을 연결한 기호를 사용하고 있어 악보 해독에 많은 도움을 준다.
『서금보』의 수록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음(調音)」·「영산회상-상영산·중영산·세영산·가락제지·삼현환입·염불·타령·군악」, 「별곡(別曲)-세성환입(細聲還入)·하성환입(下聲還入)·양성환입(兩聲還入)·문해환입(文蟹還入)」·「취타」·「평조취타」·「현금가락조음(玄琴加樂調音)」, 「시조장단(詩調長短)」·「삼장시립(三章時立)」·「우조타령(羽調打令)」·「삼현염불(三絃念佛)」·「노군악(路軍樂)」·「가야금가락 우조 조음(伽倻琴羽調調音)」·「평조시조 여음야(平調詩調女音也)」·「하현환입 해가락(下絃還入解加樂)」·「여민락 초편 실전(與民樂初編失傳)」·「초수대엽속운청성(初數大葉俗云淸聲)」이다.
이상의 수록내용은 현행의 음악내용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악보의 간행연대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한편 이상의 곡목 중 주목을 끄는 것은 「취타」와 「평조취타」, 「시조」와 「평조시조」 등인데, 여기에서 사용된 ‘평조’라는 뜻은 단지 본래의 곡을 이조(移調:조옮김)한 것에 불과할 뿐 선법적 개념으로 사용된 것은 아니다.
또한 위의 곡목에서는 「시조장단」과 「삼장시립」이라는 명칭이 보이는데, 이것은 「유예지」와 현행 음악 사이의 중간 형태로서 시조 변천과정을 아는 데 중요하다. 이 중에서 「시조장단」은 평시조를, 「삼장시립」은 지름시조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 밖에 「여민락」의 초장을 생략한 점, 「영산회상」의 「삼현환입」·「염불」에 여음(餘音:울림)을 설정한 점, 다른 악보에는 없는 「삼현염불」, 즉 현행의 「염불타령」이 실려 있는 점 등을 이 악보의 특색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