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구 ()

금양잡록 / 선농구
금양잡록 / 선농구
한문학
작품
조선 전기에 강희맹(姜希孟)이 민요를 뽑아 한역한 농요(農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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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전기에 강희맹(姜希孟)이 민요를 뽑아 한역한 농요(農謠).
구성 및 형식

모두 14수. 작자의 농서(農書)인 『금양잡록(衿陽雜錄)』 가운데 실려 있다. 이 밖에 『국조시산(國朝詩刪)』과 『속동문선』 등에도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벼슬길에서 물러나 금양(衿陽 : 지금의 시흥)에 은퇴해 있을 때 농민들의 생활을 직접 보고, 이들의 애환과 서정이 담긴 민요를 한시로 옮긴 것이다. 시 제목은 「우양약(雨暘若, 비 내리고 볕이 나는 듯이)」·「권로(捲露, 이슬 거두며)」·「영양(迎陽, 햇볕 맞이하며)」·「제서(提鋤, 호미질하며)」·「토초(討草, 김매기 하며)」·「과농(誇農, 농사 자랑하며)」·「상권(相勸, 서로 농사 권하며)」·「대엽(待饁, 들밥 기다리며)」·「구복(扣腹, 배를 두드리며)」·「망추(望秋, 가을을 기대하며)」·「경장무(竟長畝, 긴 이랑을 끝마치고)」·「수계명(水鷄鳴, 물닭 울음)」·「일함산(日銜山, 해가 산에 머물며)」·「탁족(濯足, 발을 씻고)」 등등이다.

내용

글자수가 일정하지 않은 잡체시로 민요 원래의 사설과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을 살필 수 있다. 내용은 새벽부터 한밤까지 시간의 전개에 따라 농사일에 맞는 소재를 차례로 묘사하여, 농민의 애환이나 농사일의 고충을 그린 것이다.

노래에는 후렴구로 ‘히응아디리’·‘확자고로옹’·‘두루롱’ 등이 쓰이고 있는데, 이것으로 만조(慢調)와 촉조(促調)를 구분하였다. 「경장무(竟長畝)」라고 한 기음노래 가운데 첫마디를 보면, “竟長畝畝正荒, 日煮我背汗翻漿(경장무무정황, 일자아배한번장)”이라 하였는데, 이는 “사래 길고 장찬 밭이 다 묵었는데, 해가 등을 쪄서 땀만 몹시 흐르는구나.”라는 민요에 흔히 있는 사설이다.

의의와 평가

조선 초의 농요, 특히 경기지방 농요의 일단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후기 농요와의 관계를 살피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한국문학통사』 2(조동일, 지식산업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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