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게라고도 한다. 옛 문헌에 따르면 성게를 해구(海毬) 또는 해위(海蝟)라 하였고, 우리말로는 밤송이조개[栗毬蛤]라 한다.
모두 바다에서 살며 세계적으로 약 900종이 알려져 있고, 우리 나라 해역에서는 약 30종이 알려져 있다. 몸은 구형·반구형·심장형 또는 편평한 반상(盤狀)이고 불가사리류와는 달리 팔을 가지지 않는다.
체벽의 표면은 섬모가 나 있는 표피로 덮여 있고, 그 안에 탄산칼슘성분을 가지는 두꺼운 골판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규칙적으로 배열하여 단단한 껍데기를 이룬다.
골판은 긴 가시가 있는 다섯 줄의 간보대(間步帶)와 가시가 없는 다섯 줄의 보대로 구분되는데, 보대에는 수많은 관족(管足)들이 두 줄로 배열되어 있다. 간보대의 긴 가지는 움직일 수 있고, 보대의 관족들은 신축성이 있어 성게류는 이들 가시와 관족으로 운동한다.
입은 몸의 아랫면 복판에 열려 있고 항문은 입과 반대쪽인 윗면 또는 뒷면에 열려 있다. 항문 주위에는 다섯 개의 생식판과 한 개의 천공판이 있는데, 생식판에는 각각 한개의 생식공이 있다.
입이 있는 부위를 위구부(圍口部)라고 하며 이곳의 가시는 이로 변하고, 안에 저작기(咀嚼器)가 있다. 이 저작기는 흔히 아리스토텔레스등이라고 불린다. 소화관은 길고 단순한 관이며, 몸 속을 돌고 있다.
성게류는 종류에 따라 식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많은 종류가 암석을 덮는 해조나 고착성 동물을 먹는다. 암수 딴 몸이고 다섯 개의 생식선이 각 간보대의 안쪽에 한 개씩 붙어 있다.
성게강은 몸이 보라성게나 말똥성게와 같이 방사대칭이고, 둥근 정형아강(正形亞綱)과 구멍연잎성게나 염통성게와 같이 몸이 이축방사대칭이고 앞뒤의 방향성이 있으며, 원반 또는 염통 모양의 부정형아강의 두 무리로 나뉜다.
≪자산어보 玆山魚譜≫에서 저자는 바다의 동물을 인류(鱗類)무린류개류(介類)의 세 무리로 나누었는데, 성게류인 율구합(栗毬蛤)과 승률구(僧栗毬)를 개류에 넣고 각각 간단히 기재하였다.
율구합은 기재 중에 고슴도치 같은 털(가시를 말함) 속에 껍데기가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보라성게임에 틀림없고, 승률구는 털이 짧고 가늘며 누런색이어서 구별이 된다고 하였으니 말똥성게임이 분명하다. 방언으로 율구합은 밤송이조개, 승률구는 중밤송이조개라고 불렀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율구합에 대해서는 “껍데기는 다섯 판으로 원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갈 때에는 온몸의 털이 모두 움직이고 흔들리며 굼실거린다. 꼭대기에 입이 있고 손가락을 붙이고 있다.
방 속에 알이 있는데 쇠기름이 굳기 전의 상태와 같고 누런빛을 띤다. 또한 다섯 판 사이사이에 시모(矢毛)를 가지고 있다. 껍데기는 검으며 무르고 연하여 부서지기 쉽다. 맛은 달고 날로 먹거나 국을 끓여서 먹는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손가락은 위구부의 이를 말하고, 시모는 관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게의 알은 발생학의 실험재료로 많이 쓰이는데 국을 끓이거나 젓을 담가 먹기도 한다. 우리 나라의 동해안에는 보라성게가 매우 많아 중요한 수산자원으로 되어 있다. 1987년의 생산량은 모두 5,278t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