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자락이 아래로 가는 것이 안섶, 위로 오는 것이 겉섶이다. 우리 나라의 옷은 북방 호복(胡服)계통의 것으로 상고시대에는 앞여밈이 좌임(左袵 : 왼족으로 여밈.)이어서 겉섶이 우측에 달려 있었으나, 일찍이 한복복식(漢服服飾)의 영향을 받아 우임(右袵 : 오른쪽으로 여밈.)으로 옮겨가면서 통일신라시대 이후로는 우임이 보편화되었다.
또, 두루마기의 길이에는 그다지 변천이 없었으나 둔부까지 내려오던 긴 저고리의 길이가 고려 후기에 몽고복식의 영향을 받아 짧아지면서 섶도 그 길이가 짧아졌다. 섶너비는 깃너비에 따라 좌우되는데, 1700년대까지는 깃너비가 10㎝ 안팎이었다가 오늘날에 와서는 그 반으로 줄었으니 그 변천을 알 수 있다고 하겠다.
섶 아래너비는 저고리 길이가 길수록 여밈의 깊이도 깊은 법이어서 예전에는 20∼30㎝나 되었는데, 17세기경에는 20㎝ 미만이었고, 17세기말에서 18세기초에는 10㎝를 넘지 않았으며, 18세기 후기에는 5㎝ 미만이 되고 말았다. 결국 저고리 길이가 극도로 짧아지면서 여밈의 깊이도 이에 따라 얕아진 것이다.
섶의 감은 17세기까지는 깃과 같은 색과 감으로 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상류층에 한한 듯하며, 때로는 금직(金織)으로 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저고리의 깃과 곁마기 및 소매 끝동을 이색지게 한 것은 상고시대 우리의 고유복식에 있어서 선(襈)의 흔적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고 하겠거니와, 이에서는 섶마저 이색지게 하여 그 아름다움을 더하였던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18세기 이후부터는 깃·곁마기·끝동은 회장(回裝)으로 남되, 섶만은 깃과 같은 것으로 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