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3칸, 측면 2칸의 익공식(翼工式) 겹처마합각지붕 건물. 압록강 수면에서 90여m의 높이에 자리잡고 있는 이 정자는 일명 복호정(伏胡亭)이라고도 한다.
1636년(인조 14) 청나라 군사가 침입해 왔을 때 박남여(朴南輿)장군이 지휘한 우리측 군사가 이곳에서 적을 맞아 싸워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 정자를 세우고, ‘적을 벤 칼을 여기에서 씻었다’ 하여 세검정이라 이름지었다 한다.
하늘을 찌를듯 높이 솟은 절벽 위에 나는 듯한 추녀를 추켜든 건물 모습은 아름다운 주위환경에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관서팔경(關西八景)의 하나로 일컬어졌으나, 1938년 일제에 의해 불타 없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