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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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성체대회
세계성체대회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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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신앙과 전례의 핵심인 성찬례를 중심으로 전세계 모든 나라의 교회 대표들과 신도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생명을 내어 주는 성찬의 정신을 다짐하는천주교의례. 기독교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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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그리스도신앙과 전례의 핵심인 성찬례를 중심으로 전세계 모든 나라의 교회 대표들과 신도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생명을 내어 주는 성찬의 정신을 다짐하는천주교의례. 기독교축제.
내용

세계성체대회는 1874년 프랑스의 타미지에(Tamisier,E.)가 벌인 성체와 관련된 성지순례운동에서 유래, 1881년 프랑스 서북부 릴에서 제1차 세계성체대회가 열리게 되었다. 1914년 제25차 대회까지 대부분 유럽 여러 나라에서 거의 해마다 열렸으나, 1차 세계대전으로 제26차 대회는 1922년에야 개최되었다. 그리고 1938년에 개최된 제34차 대회 이후 다시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되었다가 1952년에 제35차 대회가 스페인에서 열렸다. 1922년 제26차 로마 대회에서 2년마다 개최하기로 결정되었다가, 1950년에 교황 비오 12세(1939~1958)에 의해 4년마다 열리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비오 12세는 성체대회의 본부를 로마로 옮기고, 개최 장소도 교황청에서 선정하도록 했다. 세계성체대회가 10여 차례 개최된 이후 대회의 성격이 교황 비오 10세에 의하여 종전의 신심중심의 운동에서 ‘초대 교회 때의 성찬의 의미를 다시 회복하고, 성체성사가 교회운동체의 일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측면을 강조하는 대회로 바뀌게 되었다.

이후 1960년 뮌헨대회에서는 과거 초대 교회에서부터 내려오던 ‘Statio Urbis’라는 개념(로마 주교(교황)가 미사 때 축성한 성체의 일부분을 각 지역 성당으로 보내어 그 지역 사제가 미사 때 축성한 성혈 안에 섞이도록 함으로써 교회 안에서 주교와 사제단의 공동성과 교회전체의 일치를 드러내고 보존하려는 관습 속에서의 개념)에서 ‘Statio Orbis’의 개념(로마 주교가 지구상의 여러 다른 도시를 돌면서 그 곳에 모인 사제단 및 신자들과 더불어 미사를 집전함으로써 교회전체의 일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함께 바치고 함께 받아 모심으로써 모두가 그리스도의 신비체임을 더욱 강조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따라서 1960년 이후의 세계성체대회는 갈수록 공동체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더욱 개방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고, 단순히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일치뿐 아니라, 나아가 모든 인류를 포용하는 성체대회로 그 폭을 넓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세계성체대회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요청과 희망에 연결시켜 설정된 특정한 주제를 내세워 개최되며, 성체에 관련된 제반 문제에 관한 강연회와 세미나,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세계교회가 모여 성찬례를 거행함으로써 그 절정을 이룬다.

1989년 10월 4일부터 8일까지 제44차 세계성체대회가 서울에서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는 주제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너희는 이를 행하라’, ‘우리와 함께 머무소서’라는 부제를 가지고 개최되었다.

오늘의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불신과 분쟁과 공포로 가득 차 있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평화를 맛보고 실천하기를 희망하는 견지에서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는 주제를 설정하고, 이 주제를 세 가지 차원에서 드러내주면서 성찬의 전례(미사)가 지닌 핵심을 새삼 일깨워주는 부제를 설정하게 되었다.

5일간 계속된 행사는 날마다 그날에 지향할 표어를 정하여 대회의 이념과 그 날 행사의 성격 및 흐름을 드러내도록 계획되었다. 즉, 10월 4일에는 이 날을 ‘평화의 날’로 정하여 기조강연과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증언, 평화의 날 선언 및 평화대기원과 축제를 펼침으로써 대회의 개막 및 전야제의 성격을 가졌다.

10월 5일에는 ‘주님의 말씀 따라’라는 표어로서 그리스도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자신을 생명의 양식으로 내어 주면서, ‘너희는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라’라는 그리스도의 명에 응답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심포지엄과 개막미사, 한 가족 만찬 등의 행사를 통해서 주의 만찬을 회상하게 하는 성격을 띠었다.

10월 6일에는 ‘자기를 버리고’라는 표어로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기를 버릴 때 평화가 가능하므로 심포지엄과 젠 베르데(Gen Verde) 공연 및 기도회 등의 행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회상하면서 평화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자기성찰과 회심을 통하여 회답을 찾고자 하였다.

10월 7일에는 ‘모두가 벗이 되어’라는 표어로서 단순히 싸움이 없을 뿐 아니라, 자연을 포함하여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것의 조화를 모색하는 삶을 통하여 해답을 제시하도록 기도회와 성시간 및 미사 등을 가졌다.

10월 8일에는 ‘온 누리에 참평화를’이라는 대회 최종일의 표어로서 참평화는 ‘그리스도의 평화’임을 선언하면서, 이 평화의 실현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다짐하며 참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Ⅱ세와 주교·사제·수도자·평신도가 한 자리에 모여 미사를 봉헌하였다.

제44차 세계성체대회는 5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에 개최된 대회이지만, 분단된 세계 속에서 평화를 원하는 모든 이의 마음을 ‘분단된 조국의 현실’이라는 여건 속에서 세계평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려는 모습의 행사를 치름으로써 이 땅과 세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대회였고, 세계평화를 위하여 인종과 민족을 초월하여 서로 노력하자는 다짐을 함으로써 단순히 하나의 행사적인 성격을 배제하여 실천적인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였던 대회였다.

세계성체대회는 2016년에 필리핀에서 제51차 대회가 개최되었고, 다음 대회는 2020년에 헝가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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