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으로 전하는 것도 있으나 온전하지 못하다. 목판본으로 황주본(黃州本)·의성본(義城本)·관북본(關北本)·성주본(星州本)·관서본(關西本)의 5종류가 알려져 있다. 이 중 의성본과 관북본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
황주본은 1690년(숙종 16)부터 1696년 사이에 이계상(李季祥)이 황주에서 간행한 책이다. 모두 26장의 완책으로,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성산별곡>·<장진주사>의 순서로 실린 가사 5편이 전한다.
그 이하에 ‘단가’라는 제목을 두지 않은 51수의 단가와, 이선(李選)의 발문 등을 싣고 있다. 이선의 발문이 있어 ‘이선본(李選本)’이라고도 하며, 소장자인 방종현(方鍾鉉)의 호를 빌려 ‘일사본(一蓑本)’이라고도 한다.
현전하지 않는 의성본과 관북본은 모두 그의 현손인 호(澔)가 간행한 책들이다. 의성본은 성주본의 발문에 의하면 호가 의성현감으로 있었던 1696년 5월부터 1698년 1월 사이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관북본은 호가 관북관찰사로 있었던 1704년 4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간행한 것임을 관서본의 발문에서 알 수 있을 뿐이다.
성주본은 정철의 5대손인 관하(觀河)가 성주목사를 지내던 1747년(영조 23)에 성주에서 간행한 책이다. 총 44장이며 상하로 나누어져 있다. 24장으로 된 상권에는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성산별곡>·<장진주사> 등이 황주본과 같은 순서로 수록되어 있다. 20장으로 된 하권에는 단가 79수와 정철의 현손인 천(洊)과 그의 아들인 관하의 발문이 실려 있다.
관서본은 의성본과 관북본을 간행한 호의 손자인 실(實)이 1768년에 관서지방에서 간행한 책이다. 총 23장에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성산별곡>·<장진주사> 및 단가 5수와 이선의 발문, 정실의 후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관서본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송강가사≫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 중 <관동별곡>은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1580년(선조 13) 원주에 부임하여 내외해금강과 관동팔경을 두루 유람하고, 그 절경을 노래한 것이다. <사미인곡>·<속미인곡>은 임금을 사모하는 정성을 남편과 이별한 여인의 심정에 의탁하여 쓴 가사이다. 그리고 정철이 생존하였던 당시의 문인인 김성원(金成遠)이 세운 서하당(棲霞堂)·식영정(息影亭)을 중심으로 계절마다 변하는 경치를 읊은 작품이 <성산별곡>이다.
이들은 조선시대의 가사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품들이다. 이들 가사를 수록하고 있는 ≪송강가사≫는 일찍이 국문학 자료집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이미 기본적인 고전의 하나가 되어 있다.
영인본으로 1954년방종현이 해제를 붙여 통문관(通文館)에서 간행한 것과, 1958년김사엽(金思燁)이 해제를 붙여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연구실에서 발행한 것이 있다. 특히 황주본·성주본·관서본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는 1973년에 대제각(大提閣)에서 발행한 것이 있다. ≪한국고전총서 Ⅱ≫ 시가류편(詩歌類篇)의 ≪송강가사≫ 한 권이 그것이다. 교주본으로는 방종현이 교주하여 1948년정음사(正音社)에서 발행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