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6년(숙종 42) 제작. 총 높이 103.5cm, 종신 높이 83cm, 종 입지름 72.5cm. 1992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종정(鐘頂)상의 용통(甬筒)에는 두 마리의 거북이 일렬로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는 형태로 양주되어 있다. 용뉴의 단룡(單龍)은 한쪽 발에 여의주를 움켜쥐고 다른 한쪽 발은 종정을 딛고 있다.
종정의 천판(天板)은 편평한 편이고, 상대와 접하는 계선상(界線上)에는 연판형식의 입상문을 돌리고 있으며, 이 밑으로 연판을 도식변형한 복련대(覆蓮帶)를 돌리고 있다.
상대의 복련대 바로 밑으로 반원형 돌기문대를 돌려 장식하고 있으며, 일정한 간격 밑에 또 다시 한 줄의 융기된 횡대를 돌렸고, 또 그 밑으로 원형좌에 범자(梵字) 8자를 장식한 번잡한 문양대를 갖추고 있다.
상대와 떨어져 4개소에 배치한 유곽(乳廓)은 바깥 둘레에 잔잔한 연주문으로 장식하고 집선파상문과 같은 문양대로 장식하였는데, 유곽 안의 9개 유두 역시 화좌에 돌기된 형식이다.
또한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두광과 보관을 갖추고 합장한 보살입상 3구와 위패형 1개를 구비하고 있는데, 이 위패형에는 ‘主上三□壽萬歲(주상삼□수만세)’라는 자구가 양주되어 있다. 하대인 구연대 역시 연주문대와 연당초문으로 장식하고 있다.
동종의 종복 하단면에 양주된 명문이 있어 주조연대가 확실한 동종이다. 명문을 보면, ‘康熙五十五年丙申四月 全羅□道 光州無等山 □□寺大鐘……(강희55년병신4월 전라□도 광주무등산 □□사대종……)’으로 되어 있는데, 강희 55년 병신은 1716년(숙종 42)으로 무등산 모 사찰의 대종으로 주조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런 형태와 양식은 정읍의 내장사 조선동종(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1974년 지정)에서 보이듯 당시 유행하였던 양식의 동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