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준(林基俊) 전창(傳唱)으로 곡조의 구성이 시조 반, 잡가조(雜歌調) 반으로 뒤섞여 있기 때문에 시조라고 부르기에는 격(格)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잡가(雜歌)라고 할 수도 없으므로 잡가의 으뜸(首)라는 뜻에서 수잡가라고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음악적으로 처음에는 시조창으로 부르다가 중간에 시조장단에서 벗어나 장구 북편만 울리는 리듬으로 쳐 나가고, 요성(搖聲)의 자리도 서도소리와 같이 중간음인 중(仲)으로 옮겨져 완전히 잡가조로 부르다가 다시 시조장단에 의한 시조창법으로 되돌아간다.
그래서 그 음악적인 형태로 보아 가곡(歌曲)의「엇편(旕編, 言編)」과 비교되고, 이 종류의 시조는 그 형태상으로 보아 엇편시조·엇엮음시조라고 할 수 있다. 가곡 창조를 본받은 시조 창법에 잡가 창조가 도입되는 과정을 연구하는 데 귀한 자료가 되는 곡이다. 「푸른 산중하에」·「창(窓)내고자」의 두 곡이 지금까지 전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