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설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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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과 죽은 사람 간의 사랑 및 교류를 내용으로 하는 명혼 설화.
이칭
이칭
인귀교환설화(人鬼交懽說話)ㅣ시애설화(尸愛說話), 명혼설화(冥婚說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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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시애설화」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 간의 사랑 및 교류를 내용으로 하는 명혼 설화이다. 『수이전(殊異傳)』이나 『삼국유사(三國遺事)』처럼 이른 시기 작품에 명혼설화가 등장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 문헌 설화집인 『용재총화(慵齋叢話)』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전기 소설인 『금오신화(金鰲新話)』에 이르면 죽은 자와 산 자의 사랑 이야기가 문학적 성과를 이룬다. 17세기 이후 소설의 한 부분으로 이용되어 희화화되기도 하는 등 명혼설화는 우리나라 서사 문학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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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산 사람과 죽은 사람 간의 사랑 및 교류를 내용으로 하는 명혼 설화.
내용

시애 설화(屍愛說話)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 간의 사랑 및 교류를 내용으로 하는 설화로, ‘인귀교환(人鬼交懽) 설화’, '명혼(冥婚) 설화'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동진(東晋) 시대 간보(干寶)의 『수신기(搜神記)』를 비롯하여 육조 시대(六朝時代)의 지괴(志怪) 문학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및 일본에도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사랑을 다룬 기이담(奇異談)이 발달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시대 『수이전(殊異傳)』「최치원(崔致遠)」, 「수삽석남(首揷石枏)」이나 고려시대 일연(一然)『삼국유사(三國遺事)』 속 「도화녀비형랑(桃花女鼻荊郞)」처럼 매우 이른 시기 작품에서부터 죽은 자와 산 자가 관계를 맺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러한 명혼설화는 조선시대 문헌 설화인 성현(成俔)『용재총화(慵齋叢話)』 속 「안생(安生) 이야기」나 김안로(金安老)『용천담적기(龍泉談寂記)』 속 「채생(蔡生) 이야기」처럼 줄거리 위주의 짤막한 설화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서사적 흥미성으로 인해 조선시대에 들어와 소설적으로 확대되었다. 그 예로 김시습(金時習)『금오신화(金鰲新話)』「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신광한(申光漢)『기재기이(企齋奇異)』 속 「하생기우전(何生奇遇傳)」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이전의 설화와 달리 탄탄한 서사를 갖추고 한시(漢詩)가 삽입되는 등 문학적 성과를 이루었다.

문헌 설화인 『용재총화』의 「안생 이야기」와 「채생 이야기」에서 남성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성이 이미 죽은 사람임을 깨닫고는 정신이 나가거나 충격을 받아 죽기도 하는 등 설화적 경이(驚異)가 강조되었다. 반면, 「만복사저포기」 등 전기 소설(傳奇小說) 속 남성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인이 이미 죽은 귀신임을 깨달아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이질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오히려 설화에 보이던 공포나 거부는 사라지고 죽음을 초월한 남녀 간의 절절한 애정담으로 그려진다. 연구자에 따라 전기 소설 향유층인 문인 남성 지식인들이 지닌 욕망, 임금의 지우(知遇)를 받고자 하는 욕망이 남녀 간의 절절한 사랑으로 그려진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명혼 설화는 17세기 이후 소설 작품의 한 요소로 삽입되면서, 죽은 자와 산 자의 애틋한 사랑이라는 본래의 성격이 희화화되기도 한다. 『종옥전(鍾玉傳)』이나 『구운몽(九雲夢)』에도 명혼 설화가 일부 포함되지만, 남성 주인공을 속이기 위해 여성이 귀신인 척 등장하여 남성과 잠자리를 하는 것으로 「만복사저포기」 등의 애절한 사랑과 달리 풍자적이고 해학적 요소로 작용한다.

명혼 설화는 우리나라 서사 문학사의 초기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조선 후기 작품에까지 꾸준히 내용으로 등장한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사랑이 설화에서는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내용으로 그려지지만 소설에서는 작가층의 욕망을 비유적으로 반영하거나 희화화하여 활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명혼 설화에 대한 이해는 한국 초기 서사 문학의 성격과 서사 문학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참고문헌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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