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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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개념
인간 속에 내재하는 한울님을 잘 모셔야 한다는 뜻을 지닌 천도교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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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인간 속에 내재하는 한울님을 잘 모셔야 한다는 뜻을 지닌 천도교교리.
내용

천주를 모신다는 뜻이다. 천주는 일반적으로 절대자 또는 초월자를 의미하는데, 천도교에서는 하느님을 한자로 표기할 때 쓴다. 많은 종교에서나 일반인들의 사상 속에서 초월자나 절대자는 인간계와는 멀리 떨어져 높이 있는, 전지전능하며 형상을 가진 존재로 믿고 있으나, 천도교에서는 인간 속에 하느님이 내재한다고 본다.

최제우는 그의 설법 가운데서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만 믿었어라. 내 몸에 모셨으나 사근취원(捨近取遠)하단 말가.”라 하였는데, 이 말의 뜻은 하느님이 인간에게서 멀리 떨어져 벌을 줄지도 모르는 무서운 절대자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며 인간에게 올바른 언행을 가르쳐주는 친근한 존재임을 말한다.

따라서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자는 놀라운 힘을 낼 수 있고, 인간 최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 시천주사상이다. 하느님을 모신다는 것은 무속(巫俗)에서 무당이 ‘몸주’를 모시고 그 신을 자기 몸에 내리게 하듯이, 하느님만을 믿어서 내 몸에 모시면 놀라운 기운이 내린다[降靈]고 본 것이다. 최제우는 모시는 사람[侍者]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첫째, 시자는 정신적인 신기한 영감(神靈)이 있어서 하느님의 마음과 서로 통하는 경지를 이루게 되고, 이러한 상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고 한다. 둘째, 시자는 육체적으로 하느님의 놀라운 기운(氣化)과 하나가 된다고 보았다. 셋째, 온 세상의 시자는 모두 깨달을 수 있고 하느님을 모실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하느님을 모신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하느님의 마음과 서로 통하고 그 사람의 기운이 하느님의 기운과 하나가 되는 놀라운 경지를 말하며,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경지를 자각하여 길이 잊지 않는 성실한 태도를 말한다.

이 시천주와 관련된 신이(神異)도 동학의 발달과 함께 다소 변천되었다. 초기에는 하느님의 기운과 하나가 되는 신기한 외적 경이에 치중되었으나, 뒤에는 외적인 남용을 금하고 마음으로 하느님과 통하는 정신적 노력이 중요시되었다.

시천주에 의한 종교신앙은 안정된 심정 속에서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어 인생의 최고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모든 의식면에서도 절대자나 초월자를 우상화하지 않고, 자기자신 속에 모신 하느님과의 맹세로써 인격향상을 가져와 돈독한 신앙심을 굳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천주사상은 곧 하느님이라고 하는 인간지상주의의 사상적 기조를 형성시킨다.

참고문헌

『동경대전(東經大全)』
『천도교』(최동희·김용천, 원광대학교 출판국, 1976)
집필자
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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