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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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
개념
도교에서 장생의 비술을 닦은 뒤 육신을 버리고 혼백만 빠져 나가 신선이 되는 방법을 가리키는 도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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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도교에서 장생의 비술을 닦은 뒤 육신을 버리고 혼백만 빠져 나가 신선이 되는 방법을 가리키는 도교용어.
내용

도가에서 신선이 되는 방법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방법으로 영약(靈藥)을 복용하거나 벽곡(辟穀:곡식은 먹지 않고 솔잎·대추·밤 등을 날로 먹는 일)·복기(服氣) 등의 수련을 통하여 육신을 그대로 간직한 채 불로장생의 길을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육신을 버리고 혼백만 빠져 나가서 신선이 되는 길이다.

시해법은 4세기경 포청(鮑靚)이 중국 오(吳)나라 장산(蔣山) 북쪽에서 선도를 수행한 음장생(陰長生)을 만나 그 비법을 전해 받음으로써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또한, 포청에게서 신선술을 이어받은 뒤 그의 사위가 된 갈홍(葛洪)은 『포박자(抱朴子)』를 저술하여 시해법에 대하여 자세히 언급하고 그 수련의 비법을 기록하였다.

우리 나라에는 도교의 유입과 더불어 연단법과 시해법이 들어왔다. 그러나 도교가 그 빛을 발하지 못함에 따라 시해법이 널리 전승되지 못하였다.

다만 지방마다 전해 내려오는 구비(口碑)나 전설에 의해 그들의 자취를 더듬을 수 있으며, 금단의 비술과 시해의 묘법을 수련한 사람으로는 권청(權淸)·남궁 두(南宮斗)·전우치(田禹治)·서경덕(徐敬德)을 비롯하여 소백산인(小白山人)·백령도인(白翎道人)·학가노인(鶴駕老人) 등을 들 수 있다.

시해법을 시행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칼을 써서 시해를 행하는 것을 상시해(上尸解)라 하고, 대나무나 일반 나무를 써서 시해를 행하는 것을 하시해라 한다. 시해법은 행하기 전에 시해를 행할 수 있는 대상이 중요하다.

칼과 대나무를 사용하여 시해의 방법을 이용한다고 누구나 시해를 할 수는 없고, 다만 도가에서 신선이 되는 술법을 오래 연마하여 통력(通力)을 얻은 사람만이 이 법을 행할 수 있다는 특별한 조건이 있다.

시해법을 행하는 사람은 먼저 전통의 금단을 만들어 두었다가 금단을 녹인 물로 칼날이나 대나무 또는 나무에 ‘태상태현음생부(太上太玄陰生符)’라는 부적을 양쪽에 그려서 침대나 방위에 놓아 두면 집안 사람들에게는 이 법을 행하는 사람이 죽은 것같이 보인다고 한다. 그 사이에 수행자의 혼백은 집을 빠져 나와 신선이 된다고 한다.

시해의 방법은 죽음을 가장한 것이고 참으로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숨은 끊어졌어도 얼굴빛이나 모습은 산 사람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팔과 다리도 푸르게 변하지 않고 피부에도 주름이 지지 않으며, 눈도 빛을 잃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수가 있어 염습(殮襲)을 하기 전에 시체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며, 입관(入棺)은 시켰는데 관 속에서 빠져 나가 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옷만을 남긴 채 몸만 떠나 버리고, 때로는 머리털만 남기고 형체가 날아가 버린다고 한다. 시해하는 시간에 따라 상·하가 구분되기도 하는데 한낮에 시해를 하는 사람은 상승의 경지에 속하고, 밤중에 시해를 행하는 사람을 그 다음이라고 하며, 새벽녘이나 어스름한 저녁에 시해를 행하면 신선이 되지 못하고 지하주(地下主)가 된다고 한다.

참고문헌

『태평광기(太平廣記)』
『포박자(抱朴子)』
『조선도교사』(이능화, 동국대학교, 1959)
집필자
권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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