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神人) 단군(檀君)의 실기라는 뜻으로, 단군에 관한 사적과 고신도사상(古神道思想)의 자취를 내외 문헌에서 뽑아, 민족의 뿌리사상과 대종교(大倧敎)의 역사적 연원을 밝힌 대종교 역사의 기본경전이다.
토를 단 한문체의 단행본으로 1914년 2월 발행되었고, 1923년 6월에 재판되었다. 본문은 20개 조항, 103면으로 되어 있고, 특히 환인(桓因)·환웅(桓雄)·환검(桓儉: 檀君)의 삼신일체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각 조항마다 인용, 고증한 책의 이름을 밝혔고, 저자의 견해를 따로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한 내용은 ① 역사적 계보, ② 삼신의 교화, ③ 신교사상(神敎思想: 神道思想)의 자취, ④ 고대 강역(疆域)의 모습, ⑤ 고대 귀중사료가 망실된 연유 등 다섯 가지 내용으로 구분된다.
내용 중 단군세기(檀君世紀)라는 조항에서는 단국(檀國)·부여·고구려·백제·신라·발해·예맥·동옥저·비류·숙신·삼한·정안·요·금 등 여러 나라의 흥망을 단군과의 계보를 중심으로 관련지어 논술하였다.
삼신상제(三神上帝)·부루(扶婁)·교화원류(敎化源流)·신이징험(神異徵驗)이라는 조항에서는 삼신의 정의(定義)와 권능(權能), 신교(神敎)의 내용, 그리고 여기에 얽혀서 전하여지는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신이성(神異性)에 관하여 적고 있다.
그리고 단사전묘(檀祠殿廟)·역대제천(歷代祭天)·족통원류(族統源流)·시사악장(詩詞樂章)·고속습유(古俗拾遺)·단군향수변(檀君享壽辨)·단군변(檀君辨)·강동릉변(江東陵辨)·부루변(扶婁辨)·태백산변(太白山辨) 등의 조항에서는 단군을 모시는 사묘(祠廟)가 어디며, 신교에 따르는 제천행사의 절차가 각지에서 어떻게 행하여졌으며, 또한 이렇게 신교를 받든 족속(族屬)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었는가를 밝혔다.
한편 이러한 신교를 받드는 생활 속에서 지금까지 전하여지는 여러 가지 관련된 습속을 예시한 다음, 구체적인 여러 사항을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평양급패수변(平壤及浿水辨)·단군강역고(檀君疆域考)·백두산고(白頭山考)·백악고(白岳考) 등의 조항에서는 단군 이래 우리 겨레가 지배하던 강역의 실상을 말하고, 이것이 오늘날 잘못 알려지고 있는 까닭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점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평양·패수·백두산·구월산 등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끝으로 단군 이래 고사(古史)와 경전(經傳: 聖賢이 지은 책)이 전하여져 부여나 고구려 때에 번역, 간행된 것이 많았으나 병화로 소실되고, 일부 남은 것들은 조선시대에도 전하여졌다.
그러나 이것마저 세조·예종·성종 때에 왕명으로 8도관찰사에게 명하여 대궐로 거두어 들였다가 뒤에 병화로 소실되었다는 사연을 적었다.
또한 그 때까지 전해진 책이 『고조선비사(古朝鮮祕秘詞)』·『대변설(大辨說)』·『조대기(朝代記)』·『지공기(誌公記)』·『표훈천사(表訓天詞)』·『삼성밀기(三聖密記)』·『안함로원동중삼성기(安含老元董仲三聖記)』·『도증기(道證記)』·『동천록(動天錄)』·『통천록(通天錄)』·『지화록 地華錄』 등이었음을 밝혀, 필자로서 후학들에게 올바른 민족사를 가지도록 당부하고자 하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은 비단 대종교 교단의 중요한 책일 뿐 아니라, 금세기 초에 민족사학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이정표의 구실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