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칼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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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굿 / 신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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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에서 신의(神意)를 받기 위하여 신칼을 가지고 점치는 무속의식. 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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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굿에서 신의(神意)를 받기 위하여 신칼을 가지고 점치는 무속의식. 점법.
내용

신칼점은 본토보다는 제주도에서 특히 발달하였다. 제주도에서는 신칼을 중요한 무구(巫具)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무속신화(巫俗神話) 「초공본풀이」에 자세한 내력이 있다.

신칼점은 심방이 무의를 행할 때, 신의를 알고자 하는 사항을 물으면서 신칼 두 개의 치마(끈)를 쥐고 지면에 던져놓아 그 칼날의 방향을 보고 판단하는 점법이다. 칼을 던져놓았을 때 칼날의 방향은 여섯 종류가 나오는데, 그 모양새와 해석은 다음과 같다.

① 작도다리:이것은 칼날 두 개가 모두 위로 향하고 그 자루 부분이 서로 교차된 형태이다. ‘좌우교병(左右交並)’·‘ᄀᆞ새ᄃᆞ리(가위다리)’라고도 하며, 이러한 형태는 가끔 나온다. 해석은 인간이 최악의 조건에 이르렀음을 말하며, 아주 나쁜 환경에 다다른 경우를 나타내는 점괘이다. 신을 청할 때에는 신이 가두어져서 강림할 수 없고, 기자(祈子)의 운수는 불길한 것이다.

② 칼선다리:칼날 두 개가 위로 향한 형태로 ‘상향병행(上向並行)’이라고도 한다. 심방들은 그들의 점에서 이러한 점괘가 나오면 아주 불길하다고 여겨, 마침내는 당황한 나머지 하던 굿도 채 끝마치기 전에 도망치듯 가버리는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체로 이러한 경우에는 재차 신의(神意)를 물으며, 새로 좋은 점괘가 나오도록 하기도 한다.

③ 애산다리:칼날이 서로 안으로 마주 향한 형태로 ‘좌우내향(左右內向)’이라고도 한다. 이 괘는 불길한 징조이기는 하나 앞의 작도다리와 칼선다리보다 다소 나은 상태로 슬픈 일이 일어날 조짐을 예고하며, 이별의 슬픔을 상징하기도 하다.

④ 등진다리:칼날 두 개가 바깥쪽을 향하여 서로 등졌을 경우로 ‘좌우상반(左右相反)’이라고도 한다. 이 괘는 이별·불화 등이 일어날 것을 상징한다.

⑤ 왼자부다리:칼날 두 개가 왼쪽으로 나란히 향한 것으로 ‘좌외우내(左外右內)’라고도 한다. 이 괘는 길조로 해석되고, 신도 즐겁게 강림한다.

⑥ 오른자부다리:칼날이 두 개 모두 오른쪽으로 향하여 나란히 누워 있는 형태로 ‘좌내우외(左內右外)’라고도 한다. 최고의 길조를 상징하며 신들이 즐겁게 강림하는 괘이다. 기자의 운수가 좋고, 병이 완치되는 점괘이다.

이상의 괘는 모두 신을 청하거나 기자의 운수를 기준 삼아 해석한 것이다. 반면에 신이나 사령(死靈)을 돌려보낼 때에는 좋은 괘가 나쁜 괘가 된다. 예컨대, 왼자부다리와 오른자부다리는 신이 되돌아가지 않았음을 뜻하고, 애산다리와 등진다리는 되돌아갔음을 뜻한다.

신칼점은 같은 방향으로 칼날이 된 것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신칼은 신의를 상징하며 기자에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리라는 유감주술적(類感呪術的) 사고의 소산이다.

참고문헌

『남국의 무가』(진성기, 제주도민속문화연구소,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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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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