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송(靑松). 자는 가회(可晦), 호는 죽오(竹塢). 순천부사 심종침(沈宗忱)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심설(沈偰)이고, 아버지는 영의정 심지원(沈之源)이다. 어머니는 부사 윤종지(尹宗之)의 딸이다.
10세 때 효종의 부마로 뽑혔다. 1652년(효종 3)에 효종의 둘째 딸 숙명공주(淑明公主)에 장가들어 청평위(靑平尉)에 봉해졌다. 그뒤 궁중에 자주 출입하여 왕의 총애를 받았으며 오위도총부도총관을 여러 차례 역임하였고, 만년에는 내섬시제조를 지냈다.
1666년(현종 7) 사은사로, 1674년과 1680년(숙종 6) 주청사로 세 차례에 걸쳐 청나라에 다녀왔다. 그 때 받은 금과 비단 등의 하사품을 모두 수행원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 청렴하다는 칭송을 받았다. 서예에 뛰어나서 산릉지(山陵志)·옥책문(玉冊文)·교명(敎命)의 글을 많이 썼는데, 특히 촉체(蜀體)에 능하였다.
서예작품으로는 「우의정장유비(右議政張維碑)」(고양 소재), 「영의정이경여비(領議政李敬輿碑)」, 「경림군이정표(慶林君李淀表)」, 「인경왕후익릉표(仁敬王后翼陵表)」(고양소재), 『효종영릉표(孝宗寧陵表)』(여주 소재), 「좌승지송시철비(左承旨宋時喆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