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체높이 1.4m. 현재 비신은 없어지고 귀부(龜趺)와 이수(螭首)만 남아 있다. 이수 앞면 가운데에 제액이 있는데 ‘雙峯山故澈鑒禪師碑銘(쌍봉산고철감선사비명)’ 10자가 2행, 행 5자씩 전서로 음각되어 있다.
이수나 귀부의 전체적인 조형은 격렬한 조각기법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우수작이다. 특히, 귀부의 오른쪽 앞발을 살짝 들어올린 점은 형식적인 관념을 벗어난 새로운 조형이다.
이 비의 주인공인 철감선사 도윤은 한주인(漢州人)으로 825년(헌덕왕 17) 당나라에 들어가 유학하고 847년(문성왕 9) 범일국사(梵日國師)와 함께 돌아와 경문왕을 불법에 귀의하게 한 명승이다. 868년(경문왕 8) 71세로 쌍봉사에서 입적하였다. 시호는 ‘철감’, 탑명은 ‘징소(澄昭)’라 하였다.
건립연대는 대략 그가 입적한 868년에서 얼마 안 되는 9세기말로 추측된다. 한편, 경내에는 철감선사의 묘탑이 전하는데 조각수법이 매우 뛰어난 부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