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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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의 학자, 길재의 시 · 서(序) · 전 · 계 등을 수록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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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후기의 학자, 길재의 시 · 서(序) · 전 · 계 등을 수록한 시문집.
내용

초간본은 문인 박서생(朴瑞生)이 출간하였다고 하나 전해지지 않고 있다. 1573년(선조 6) 당시 선산부사 윤지형(尹之亨)의 주선으로 길재의 5대손 회(誨)가 흩어져 있는 시문과 역대 제현들의 찬영(讚詠)을 모아 3권 1책의 목판본으로 ≪야은선생언행록 冶隱先生言行錄≫을 간행하였다.

그 뒤 임진왜란의 병화로 판목과 책이 모두 소실되자 1615년(광해군 7) 6대손 흥선(興先)·종선(宗先) 등이 다시 역대 임금들의 사제문(賜祭文)과 금오(金烏)·오산(吳山) 두 서원의 창설 사실 등을 더 보태 ≪야은선생언행습유 冶隱先生言行拾遺≫라는 이름으로 간행하였다. 그러나 이 역시 내용만 더 첨가되었을 뿐 3권 1책의 목판본 그대로였다.

그리고 200여 년이 지난 1858년(철종 9)에 이르러 전에 미처 발췌하지 못했던 시문과 길재에게 관계되는 모든 기문(記文) 등을 수집, ≪속집≫을 간행하였다. 이 ≪속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3권 1책의 목활자본으로서 후손 면주(冕周)의 요청에 의해 송내희(宋來熙)가 교정을 보고 발문을 쓴 것이고, 다른 하나는 4권 2책의 목판본으로서 후손 민헌(民獻)·민익(民益) 등의 요청에 의해 이휘령(李彙寧)이 교정을 보고 발문을 쓴 것이다.

이와 같이 같은 해에 간행된 책이 두 종류로 나뉘게 된 이유는 어떤 파벌이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두 차례의 복간이 있었다. 첫 번째는 1915년≪삼은집 三隱集≫ 속에 포함되어 원집 1책만 복간되었고, 두 번째는 1959년≪여계명현집 麗季名賢集≫ 속에 포함되어 원집과 속집 3권 1책본이 복간되었다.

국역에 있어서는 1965년에 원집과 4권 2책본의 속집을 대본으로 한 길씨 종문회(吉氏宗門會)의 국역 간행이 있고, 1980년에 원집과 3권 1책본의 속집을 대본으로 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국역 간행이 있다. 또, ≪한국명저대전집 韓國名著大全集≫과 ≪한국사상대전집 韓國思想大全集≫ 속에 포함되어 국역 간행된 바 있으나, 이는 모두 길재의 본저만을 발췌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원집 상권에는 길재의 세계표(世系表)·유상(遺像)·유상찬(遺像讚)·연보와 아울러 본저의 시·서(序)·전(箋)·계(啓)를 싣고, 끝에 박서생이 쓴 행장을 붙였다.

중권에는 길재에 대해 추증을 청한 추증전(追贈箋)·추증첩(追贈牒)을 비롯, ≪삼강행실≫·≪여지승람≫ 등에서 발췌한 사실과 금오·오산서원의 봉안문, 그리고 사제문·태학생소어(太學生疏語) 등을 실었다.

하권에는 이색(李穡)·권근(權近)·이황(李滉) 등 역대 제현들이 쓴 찬영시(讚詠詩) 60여 수와 지주비음기(砥柱碑陰記) 등을 싣고, 끝에 최응룡(崔應龍)·장현광(張顯光) 등이 쓴 행록초간발(行錄初刊跋)을 붙였다.

≪속집≫에는 3권 1책본과 4권 2책본 똑같이 첫 권에 야은의 본저인 시·뇌(誄)·찬(贊)·서(書)·행록을 싣고, 이하 각 권에는 양 본 똑같이 서원중수기·어제시(御製詩)·사전사적(賜田事蹟)·안방준문답질의서(安邦俊問答質疑書)·입은사적(入隱事蹟) 등과 최석정(崔錫鼎)·조헌(趙憲)·송명흠(宋明欽) 등 역대 제현들의 찬영시를 실었다.

대개 이상과 같은 내용으로, 길재의 본저는 원집 상권 일부와 속집 첫 권 일부에 해당하는 시문 몇 편에 불과하고, 그 밖에는 모두가 그에 대한 예찬이나 각 문헌에서 발췌한 사실·기문 등이다. 그 중에도 본저에 속하는 <사태상박사전 辭太常博士箋> 2편과 <상재상계 上宰相啓> 1편은 후인의 의작(擬作)임을 의심한 기록이 본편 말미에 보이고, 또 <사태상박사전> 중 1편은 어함종(魚咸從)의 유고(遺稿) 중에도 실려 있다.

이와 같이 이 문집은 본저가 많지 않으나, <우음시 偶吟詩>·<산가서 山家序> 등 한두 편의 시문에서도 그의 지조와 포부를 엿볼 수 있고, 기타 역대 제현들의 찬영기문 역시 명실상부한 명문들이다. 특히, 여러 문헌에 산재해 있는 저자에 관한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발췌하여 본집에 첨부함으로써 저자를 연구, 평가할 수 있는 자료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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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장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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